[K-스타] ‘우영우’ 강기영, 애드리브 스페셜리스트

[K-스타] ‘우영우’ 강기영, 애드리브 스페셜리스트

한류타임즈 2022-07-22 11:35:21 신고

3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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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힐링드라마로 꼽히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즐비한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인 타이틀롤 우영우는 물론 “우 투 더 영 투 더 우”를 외치며 등장하는 동그라미 역의 주현영, 멀리서 우영우를 흠모하는 이준호 역의 강태오, 무심한 척 은근히 우영우를 살뜰히 챙기는 최수현 역의 하윤경, 심지어 권모술수 권민우 역의 주종혁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영우에 대한 관심이 가장 폭발적인 가운데서도, 시청자들이 뜨겁게 애정을 드러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정명석 역의 강기영이다. 초반부만 하더라도 빌런으로 예상됐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우영우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뜨겁기만 한 젊은 변호사들에게 시야를 넓혀주는 멋진 직장 상사로 변주 중이다. 일각에서는 우영우의 ‘서브 아빠’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애정을 더해가고 있다. 이른바 ‘명석 앓이’ 중이다.

놀라운 점은 정명석의 캐릭터를 세팅하는 데 매우 중요했던 대사 일부가 강기영의 애드리브였다는 것. 대본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작가가 생각하지 못한 여백을 채우는 애드리브로 캐릭터는 물론 작품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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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강기영의 애드리브는 1화에서 우영우를 처음 대면했을 때다. 우영우가 앞으로 말해도 우영우 거꾸로 말해도 우영우라며 기러기, 토마토, 별똥별 등을 언급하며 자기 소개를 하자 매우 무미 건조한 표정으로 “되게 재미있어요”라고 말하는데, 이는 정명석의 애드리브다. 

얼마간 대화 뒤 ‘한선영’(백지원 분)을 만나러 나가기 전 “반가워요. 반가웠어요”라고 하는 장면 역시 애드리브다. 이 대사는 정명석이 우영우에 대한 반감을 에둘러 던지는 장면인데,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편견이 있는 인물이라는 걸 은근히 표현한 대목이다. 이 대사는 편견이 있는 자신의 무지함을 인정하고, 후배를 진심으로 대하는 정명석의 매력은 더 커졌을 뿐 아니라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편견에 대한 메시지도 관통한다. 

또한 6화에서 우영우와 최수연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열정을 한껏 뿜어내며 집행유예를 받아내겠다고 고집했을 때, “아 뜨거워”라며 짧고 간결하게 던진 대사도 애드리브다. 사안을 균형있게 보지 못하고 열정으로 덤벼드는 두 젊은 변호사에 대한 저항감을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8화에서는 영우가 번뜩이는 단서가 떠올라 곧장 명석에게 전화를 걸어할 말을 와다다 쏟아내자 “오전 3시 10분에는 다들 자는 시간 아닌가? 새들도, 아가 양도, 명석이도?”라며 흥분한 영우를 진정시키는데, 여기서 “명석이도?”라는 대사는 애드리브였다. 어쩌면 매우 오글거릴 수도 있고 현실 속 직장 상사들이라면 거의 하지 않을 말이지만, 애교 있는 정명석이라면 충분히 그럴 듯한 대사다. 

강기영이 얼마나 자신의 인물을 정확히 분석하고 있는지, 작품을 위해 얼마나 연구하고 고민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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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4화에서 우영우가 퇴사 통보 후 몇 주만에 한바다로 돌아오게 됐을 때 명석은 “결근한 만큼 월차 사용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우영우는 “월차는 원래도 못 썼습니다”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이에 못 말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한 마디를 안 져”라고 말하는 장면도 강기영의 애드리브였다. 어쩌면 무례할 수도 있는 우영우의 행동을 귀엽게 봐주고 넘기는 정명석의 아량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이렇듯 강기영은 작품이 가진 정서를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다양한 애드리브를 통해 정명석의 매력을 드높이고 있다. 아울러 메시지까지 관통하는 이미지를 매우 간결하게 드러내는 등 뛰어난 배우가 작품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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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온 강기영은 ‘우영우’에서 재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장애인을 대해야 하는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어쩌면 제작진이 던지는 메시지를 대체하는 페르소나로도 보인다. ‘우영우’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드라마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남은 회차 동안 강기영이 만드는 정명석의 매력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감과 설렘이 커진다.

사진=ENA



함상범 기자 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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