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이언트스텝은 월가가 예상했던대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에 달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한때 100bp 인상설까지 거론됐으나, 과도한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75bp 관측으로 굳어졌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9월) 회의 때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경기 침체 고민을 동시에 드러냈다.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내보인 것이다. 월가에서는 다음 9월 FOMC 때는 연준이 50bp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데 다소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2.25%)보다 높아지자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감이 커졌다. 하지만 통화·재정 당국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소폭에 그치거나 유입세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7월 들어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세인 점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기 모두 주식, 채권 자금을 모두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한미 금리 최대 역전폭 기준으로 150bp까지 벌어졌던 외환위기 당시(1999년 6월~2001년 3월)에도 총 169억달러의 증권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상당폭 유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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