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취약한 고령층 참여
대규모 행사 노마스크로 진행
"유증상자 완치율 99.993%"
27일 북한 평양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기념탑 앞에서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리는 모습 ⓒ조선중앙통신6·25전쟁 정전협정일(7월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해온 북한이 연이은 행사를 통해 내부결속을 도모하며 대외 메시지를 쏟아냈다.
악조건 속에서도 △대내 자력갱생 △대외 강경 노선을 재확인한 가운데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며 코로나19 방역 자신감까지 과시한 모양새다.
28일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전승절 기념행사는 '노마스크'로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승세대'로 일컬어지는 노병(老兵)들과 지근거리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악수를 나눴다.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27일 개최된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북한의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참전 노병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지난 4월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노마스크 행사가 북한 내 바이러스 확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철저한 방역 조치에 기초해 행사를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노병이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북한매체 보도를 살펴보면, 노병들은 지난 25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평양에 집결했다. 노마스크로 진행된 전국노병대회(26일)와 전승절 기념행사(27일)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치러진 여타 행사들에선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동문사진기술교류소의 종업원들이 뜻깊은 전승절을 맞이하는 전쟁노병들을 위한 사진봉사를 친혈육의 심정으로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이 전날 옛 지휘관들과 전우들을 찾아 경의 표시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오미크론 특유의 '은밀한 전파'에 따른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향후 북한 내 '의심환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경우, 방역정책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이날 발열 증세를 보인 신규 인원이 11명이고, 치료 중인 인원이 228명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진단검사 결과에 따른 확진자 통계 대신 '유열자', 즉 발열 증세를 가진 유증상자 수치만 공개하고 있다.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북한 내 누적 유증상자(477만 2810명) 가운데 완치자는 99.993%(477만 2508명)에 달한다.
북한 주요매체들은 이날 '전망적인 전염병 위협을 예견한 물리적·기술적 대책 실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적 범위에서의 전염병 전파 상황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보다 과학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방역환경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제때 찾아 대책하는 데서 뚜렷한 진전이 이룩되고 있다"며 병역 성과를 자찬하기도 했다.
특히 "유열자 발생률을 시기별·지역별로 정확히 비교·분석하고, 항체검사·치료사업 등에서 신속성·기동성을 확고히 보장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유열자수는 연일 감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