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도 현금부자도 관심 줄어든 미분양…시장 침체 심해지나

실수요자도 현금부자도 관심 줄어든 미분양…시장 침체 심해지나

한스경제 2022-07-31 10:3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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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최근 수도권 미분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모양새대. 실수요자는 물론 미래 수익을 기대해 미분양을 줍줍할 수 있는 현금부자도 지켜만 보고 있다. 이들 마저 관심이 줄어들면서 미분양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1396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2788가구로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719가구로 전월 대비 31가구 늘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올해 1·2월 47가구에서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증가 추세다.

준공 후 미분양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6월 서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15가구로 전월 37가구 대비 178가구 늘었다. 한 달 만에 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계속되는 무순위 청약에도 총 216가구 중 82.9%인 17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 4월부터 7월 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지만 물량이 완전히 소진되지 못해 8월에 다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기존 분양가에서 최대 15% 할인 중이다. 

미분양 증가는 부동산 시장 침체 조짐으로 해석된다.

지금 같은 부동산 조정 시기에 계속해서 금리가 올라가고 공사비 증액 등으로 분양가가 상승한다면 미분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두성규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택구매자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데 그게 바로 금리 인상"이라며 "앞으로도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상존하는데 실수요자가 대출을 통해 집을 분양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 한미 금리가 2년 만에 역전되면서 한국 역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까지 오르면 실수요자로선 청약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진다.  

미분양이 되면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이 실시된다. 줍줍은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가가 할인되는 경우도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가 목적인 사람들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금 부자들도 줍줍을 노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금 부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사려해도 지금 분양가보다 집값이 더 오른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도소득세 떼고 2억~3억원은 벌 수 있다는 계산이 서야 하는데 고작 몇백 먹자고 몇억을 들여 무순위 청약을 신청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분양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분양이 발생한 아파트의 경우 교육, 교통 등 입지와 분양가 등을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그런 것이 좋지 않다 보니 미분양이 나올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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