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금리 시대 저금리 대환대출 중단한 이유는

[기자수첩] 고금리 시대 저금리 대환대출 중단한 이유는

머니S 2022-08-01 04:2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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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선 토스뱅크의 대환대출 서비스 중단이 이슈로 떠올랐다. 토스뱅크가 지난 6월 초부터 삼성카드 고금리 카드론을 저금리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다 갑자기 당초 방침과 달리 7월 초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7월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나도 해당 서비스는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사측이 서비스 개선과 고도화 조치를 위한 중단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카드사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조치라는 관측이 회자된다.

실제 카드사들은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이 카드론 등 카드대출 수익을 저하한다고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7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처음 만난 상견례 자리에서도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 출시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 정보 수집 시 활용하는 웹스크래핑(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과 관련해 시스템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동의 아래 토스뱅크 앱에서 삼성카드 카드론 잔액 등 정보를 불러오는 과정에서 삼성카드가 사용했던 프로그램 언어 로직 등을 바꿔 토스뱅크의 카드론 정보 접근을 어렵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가 신생은행으로 설립 초기 경영 차질을 우려해 업무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존 금융사들과 마찰이 길어지면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생기업으로 기존 금융사들과 여러 분야에서 업무 제휴나 공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과 다양한 업무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예금과 대출 관련 업무에 이어 신용·체크카드 업무 등 운영을 맡아줄 대행사업자로 기존 금융사를 선정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귀띔했다.

대환대출은 취약차주를 포용하라는 금융당국의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금융당국은 금리 급등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상환 부담을 낮춰주라는 메시지를 금융권에 수차례 보내왔다. 금융감독원 내부에서 토스뱅크의 카드론 대환대출 출시 당시 높은 평가가 쏟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비상등이 켜지며 전 세계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열을 올린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는 약 6조80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2금융권에서 대부업이나 비제도권으로 밀려나는 대출자가 97만명에 이른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당국까지 칭찬한 저금리 대환대출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이다.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만에 하나 소비자를 위한 중단 결정이 아니라면 금리 인상기에 벼랑 끝 취약차주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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