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도 복잡한데 2부작…‘외계+인’ 흥행 참패

이야기도 복잡한데 2부작…‘외계+인’ 흥행 참패

스포츠동아 2022-08-01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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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호불호 큰 작품, 높은 관람료 부담”
영화 ‘도둑들’과 ‘암살’로 각각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이 결국 흥행 참패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7월 20일 개봉한 ‘외계+인’이 관객의 뚜렷한 호불호 속에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급격히 힘을 잃고 있다. 7월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135만 명 안팎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보다 일주일 뒤인 7월 27일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한산)이 5일 만인 31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계+인’은 고려시대 도사와 현재의 외계인을 연결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개봉 전까지만 해도 여름 기대작 가운데 한 작품으로 꼽혔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에 류준열·김태리·소지섭 등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평단과 관객 사이에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실망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관객들은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을 모두 살렸던 최 감독 특유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성은 평론가는 “‘타짜’ ‘도둑들’ 등 최 감독의 전작의 모든 캐릭터는 아직도 관객의 기억에서 생생한 것과 달리 ‘외계+인’의 인물들은 이야기 속에서 희석된 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개봉 일주일 만에 ‘한산’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고, 이미 상영 한 달째인 ‘탑건: 매버릭’에까지도 밀려 4·5위를 오가고 있다. 3일 ‘비상선언’, 10일 ‘헌트’ 등 또 다른 기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200만 돌파도 힘들 전망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외계+인’이 “감염병 사태 이후 변한 관객의 시선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 평론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첫 1000만 관객 동원작인 ‘범죄도시2’를 예로 들며 “오랜 감염병 여파로 지친 관객은 직선으로 단순하게 내달리는 액션물을 선호하게 됐다. 시공간이 복잡하게 얽히는 ‘외계+인’은 그 반대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제작한 것과 관련해 “1부만으로는 완결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도 ‘외계+인’의 약점으로 지적하며 “1부를 재미있게 본 관객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굳이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감염병 사태 여파 이후 지난 2년 동안 40 %나 인상된 영화 관람료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를 ‘궁금해서라도 보겠다’라는 식의 관람 형태가 없어지고 관객 호응이 확실한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면서 “관람료가 이전보다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는 관객 반응이 검증된 영화를 ‘반복 관람’하는 형태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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