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모기지 보이콧…"中은행, 457조원 손실 가능성"

부동산 침체·모기지 보이콧…"中은행, 457조원 손실 가능성"

이데일리 2022-08-01 10:3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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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중국 은행들이 3500억달러(약 457조원) 규모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베이징 한 아파트 단지(사진=AFP)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을 인용해 최악의 경우 중국 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약 6.4%에 해당하는 3500억달러가 위험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중국 은행들이 모기지 보이콧(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로 인한 위험이 통제 가능한 범위인 약 21억위안(약 4064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크다. 중국 은행은 부동산 부문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부동산 위기가 56조달러(약 7경3175조원) 규모 은행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 둔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자 90여개의 도시에서 분양자들의 모기지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3월말 미지급 주택담보대출은 39조위안(약 7550조원) 규모이며,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잔액은 13조위안(약 2516조원) 수준이다. 2021년말 중국우정저축은행과 중국건설은행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대출의 약 34%를 차지해 은행 최대 규제선인 32.5%를 넘어섰다.

S&P글로벌은 모기지 보이콧 등으로 올해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을 더욱 옥죄고, 더 많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수 있다. 런던 리서치업체 테네오홀딩스는 매출액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28곳이 지난 1년 동안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거나, 채권단과 채무 연장 협상을 벌였다.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의 루시아 광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보이콧이 확산될 경우 미상환 주택담보대출의 최소 약 7%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완성된 아파트 공사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이 추정치는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도 이 같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일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상환 유예 기간 설정, 부동산 개발업체 금융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경제성장 둔화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기록적인 청년실업 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정부는 금융과 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즈우 첸 홍콩대 경영대학원 금융학과 교수는 “모기지 보이콧 사태 중간에 중국 은행들이 있다”면서 “만약 은행들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공사를 끝내도록 돕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훨씬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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