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여름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주류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길어지는 파업으로 성수기 매출 기대감은커녕 생산 라인 자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업계는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류시장 업계 2강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모두 파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민주노총 소속 수양물류 화물차주 연대와의 대치가 청주·이천 공장을 넘어 강원공장까지 번지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지난 2일 오전 5시 20분부터 강원공장의 출입 도로를 차단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는 화물연대 지역본부 주축과 일부 수양물류 계약 화물차주가 참여해 약 110명의 인파가 몰려 있는 상황이다.
현재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위탁 운송사인 수양물류에서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과 청주·이천 공장에서 있었던 손해 배상 청구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앞서 청주·이천 공장 시위 당시 요구했던 운임 인상, 안전운임제도 일몰제 폐지 등도 함께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의 맥주를 절반 이상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곳은 하루 평균 약 220만병의 맥주를 출고한다. 2일 농성 시작으로 인해 강원공장의 맥주 출고율은 지난 이틀 동안 0%에 수렴했으며 이로 인해 평소 대비 출고율이 29%로 떨어졌다. 먼저 농성이 시작됐던 청주·이천 공장의 경우 소주 주요 생산 기지로서 한 때 출고율이 30%대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당장 출고 중단이나 생산 중단은 계획에 없지만 청주·이천 때와 마찬가지로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주 관련 물류 하청에서 발생한 쟁점을 관련 없는 맥주 공장까지 끌어들여 출고를 막는 것은 명백한 영업방해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나마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당초 하이트진로와 같이 생산 라인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원들이 사측과의 합의를 통해 한 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파업은 청주·광주·이천 이 3곳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먼저 파업의 포문을 연 청주 공장에서 사측과 임금인상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면서 1일로 예고됐던 광주와 이천의 파업 계획이 보류됐기 때문이다.
다만 광주와 이천 공장 노조 역시 사측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사측은 총 7.3%의 인상을 제시한 반면 노조 측은 24%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측의 결론은 다음주 중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소주에 이어 맥주까지 파업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업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맥주의 경우 소주보다 더 여름 성수기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 다음주부터 재고 부족 지역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거리두기 완화 이후 주류업계 전망이 밝아진 시점에서 파업으로 인해 걸림돌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주류 제조업계를 떠나 유통망, 자영업자 등 시장 전체에 피해가 커지기 전에 사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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