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3739.72로 전주 대비 148.13포인트(3.8%) 내렸다.
앞서 SCFI는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6월 17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4404.96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16.1% 높은 수준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노선 운임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5166달러로 전주 대비 4.6%(250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5852달러로 2%(119달러) 내렸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0.3%(9달러) 하락한 1TEU당 2988달러를 기록했다. 또 중동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6.7%(188달러) 내린 1TEU당 2601달러로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5월 말부터 임시 결항이 집중돼 선복량이 부족한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 한 차례 내렸다가 재차 강세를 띠었다. 남미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1%(92달러) 상승한 1TEU당 9531달러로 집계됐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유럽·미국 동부 항만의 항만 정체에도 컨테이너 운임은 하락했다”며 “항만 정체로 선박 운영 효율성이 하락하는데도 낮은 수요가 운임을 끌어내리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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