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장기간 소외받았던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낙폭이 컸거나 오랜 시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분기 호실적을 냈고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KB금융과 SK아이테크놀로지를 신규 추천주로 제시했다.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최근 경기둔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호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실적 부진에 따른 장기 주가 소외와 향후 고객사들의 정상화 기대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삼성증권은 고려아연도 신규 추천했다. 재생에너지, 2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투자 등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있는데 주가는 역사적 저점이란 점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미약품, 현대미포조선도 추천주로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와 직판 체제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한미약품은 실적 호조 및 하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허가 모멘텀, 현대미포조선은 수주회복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투자 포인트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바이오는 경기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게 모멘텀 플레이가 가능하고 조선은 선가 상승과 비용 하락으로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낙폭과대, 숏커버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수급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와 기아, LG화학, OCI도 추천주로 제시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 등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있고 LG화학은 전기차 소재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OCI는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로 폴리실리콘 사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셀트리온과 LG전자, 쏠리드를 추천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램시마IV 등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흑자전환한 VS 부문이 전사 이익에 기여할 수 있고 쏠리드는 영국·미국 수출 본격화로 향후 2년간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SK증권은 대웅제약과 카카오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대웅제약에 관해서는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나보타 유럽 출시, 펙스클루 출시 등으로 이익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의 신규사업투자로 2분기 영업손실 폭이 커졌지만 본업에서의 성장이 지속돼 3분기부터 점진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재편을 통해 의사결정 효율화, 수익성 개선, 외형 확장 등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손자회사 케이뱅크의 상장을 앞둔 KT를 추천주로 내놨다. CJ제일제당과 롯데쇼핑도 추천했다. 각각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판가인상,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핵심사업부 펀더멘털 강화를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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