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파이터’ 개발자가 만드는 ‘빌딩 앤 파이터’. 던파 개발자라는 인지도 때문에 관심이 갔고, 포켓몬고처럼 GPS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갔던 타이틀이다. 여기에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더 관심이 갔다. 이 3가지 요소에 관심이 가는 이용자들이 많을 터. 며칠 하고 보니 진한 된장국 맛이 난다.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계속 해보고 싶은 느낌이다.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고, 버파나 철권에서 받았던 실제 대전의 느낌을 조금은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전의 느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하다. 개발사 대표의 말 대로 상하좌우 입력 키 버튼을 큼직하게 잘 보이도록 하고, 바닥의 횡 이동을 없애는 등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대전 격투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자동 전투 시스템이 그 공을 다 무너트렸다.
오토와 수동 사이에서 아마 개발진도 고민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오토’를 선택한 것이 대전 격투의 맛보다는 육성에 더 포커싱을 맞춘 느낌이다. 육성에 따른 이용자의 과금을 노린, 매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기본을 '자동'으로 선택하면 자동 진행이 가능하고, 또 어떤 모드에서는 전혀 손을 쓸 수 조차 없게 한다. 또 궁극기마저 오토로 진행이 가능하며 심지어 던전앤파이터처럼 여러 개의 방을 돌아서 보스 방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방의 이동마저도 자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랐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대전 격투의 맛을 원했던 이용자들에게는 실패각이다.
그런데 재미는 나중에 찾아왔다. 자기 혼자 진행하는 게임 누가 재미있겠는가. 보는 재미라고는 하지만 세계관에 어느 정도 동화되고 난 다음 얘기다. 강남 지역을 넓히고, 건물 3채를 소유해도 '내 것'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살고 있는 동네 건물을 살펴봐도 '공성' 메뉴가 안 보여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주변 건물 소유자들의 닉네임을 보니 NPC가 아닌 진짜 이용자처럼 느껴졌다. 실제 이용자들을 게임 내에서 만날 길이 없어 같이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이들이 가진 건물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관심이 폭발한다.
그래서 강남 건물 4채 중에서 1채를 포기하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 '공성' 메뉴를 눌렀다. 그런데 전투력이 더 높다. 질 것이 뻔했다. 일단 전직을 하고 났더니 전투력이 높아졌고, 공성전을 해볼 만했다. 그렇게 지하철 역과 아파트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지하철 역은 부하가 몇 명 없어 1명이서 지켜야 한다. 그래서 부하를 많이 얻어야 하고, 이렇게 전국을 통일해 가는 게임이구나 싶다. 본격적인 재미가 느껴진다.
또 주머니를 여는 콘텐츠가 있다. 포켓몬고의 포케스탑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근처라면 바로 열 수 있지만 거리가 멀면 해당 지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포켓몬고와 같은 재미까지 더했다.
그래픽이나 UI만 보면 세련되지 못한 것이 분명하지만 이런 요소라면 신경이 갈 수밖에 없고 그래픽이나 UI가 문제 되지 않는다. 쉽게 관심을 가지지만 실망하기 십고, 이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재미를 느낄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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