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민어는 8~9월 산란기를 앞두고 지방이 많이 오르는 시기가 복날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다. 식당들도 유난한 날씨를 무던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여름 보양 메뉴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전국의 민어 맛집을 소개한다.
◆만호유달횟집
여름철이 되면 목포의 민어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보양 음식으로 입소문 나면서 여름 복달임을 위해 방문한 지역 주민들은 물론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 목포 옛도심에는 '민어의 거리'가 별도로 조성됐을 정도다.
만호유달횟집은 민어의 거리에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전통 있는 가게로 햇수로 50년 세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랜 세월 목포 시민들과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한결같은 민어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1대인 어머니와 딸들이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데 70대가 된 어머니는 여전히 가장 까다로운 민어 손질을 노련하게 도맡고 있으며 큰딸은 얼큰한 매운탕을, 작은딸은 손님맞이를 담당한다. 수십 년 민어와 함께 인생을 유영한 이곳의 주인장도 민어가 여름 생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생선임을 강조한다.
이곳의 민어는 크기가 큰 것만을 쓰며 충분히 숙성시켜 갓 썰어낸 민어회의 살은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깻잎에 밥과 싱싱한 회, 마늘, 김치, 쌈장을 한 데 올려 먹는 것이 목포식 쌈이라고 하니 한번 시도해 보자.
민어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특수부위를 빼놓을 수 없다. 민어의 특수부위는 부레, 데친 껍질, 뱃살, 다진 뼈로 나누어 제공되는데 참기름과 소금에만 살짝 간해서 먹어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특히 씹을 때 마치 껌을 씹는 듯 쫀득쫀득한 부레는 흔히 민어를 잡으면 "가장 먼저 부레부터 먹는다"라고 할 만큼 그 맛을 첫째로 치는 부위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기름진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고소한 계란 물에 갓 부쳐낸 민어전은 주로 민어의 가운데 부분을 쓰며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모락모락 김이 날 때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익은 민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집집마다 직접 담근 막걸리 식초를 활용한 새콤달콤한 양념에 아삭한 채소와 함께 버무린 초무침은 목포에서 낙지, 준치, 바지락 등 다양한 해산물로 선보이는 조리 방식인데 이곳에서는 민어를 초무침으로 선보인다. 뜨끈한 밥과 함께 비벼 한술 가득 맛보면 여름철 달아난 입맛은 금세 돌아온다.
코스의 마지막에 제공되는 민어 매운탕은 묵직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으로 민어 뼈에서 우러난 진한 육수는 마치 곰탕처럼 뽀얀 국물을 내 민어 보양을 제대로 마무리한다.
◆영란횟집
◆마실
◆덕적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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