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업적 쌓기" 63빌딩 따라하려다 망해 '최악의 건물'로 선정

"김정은 업적 쌓기" 63빌딩 따라하려다 망해 '최악의 건물'로 선정

살구뉴스 2022-08-12 2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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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동 취재단 / 뉴스 1

 


기네스북의 '가장 높은 빈 건물'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북한의 류경호텔은 1987년에 우리나라의 63빌딩을 보고 그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자 하여 시작하였지만, 실패하여 아직까지도 완공이 되지 못하고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합뉴스

 


63빌딩은 과거 우리나라에 초고층 건물이 흔하지 않던 80년대에 지어져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위상을 떨쳤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도 우리의 63빌딩을 보고 그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고자 계획을 세웠는데 막대한 포부를 안고 시작했던 ‘100층 호텔 건설’은 끝맺음하지 못하고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거두던 1980년대에 그나마 남은 경제력이 있었던 북한은 한국에 지지 않기 위한 체제 경쟁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한국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88 서울 올림픽 개회 확정 이후 외교적으로도 세계적인 영향력이 급속히 증대했고, 북한 역시 제3세계 외교에 더욱 공들이며 동시에 아웅산 테러 등으로 지속적으로 한국의 국제적 지위에 위협을 가해 왔습니다.

내부적으로도 북한은 서울의 신라호텔을 보고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서 평양에 고려호텔(45층/143m/1985년 8월 9일 완공)을 건축했고, 서울의 서울종합운동장을 보고 평양에 릉라도 5월 1일 경기장(1989년 5월 1일 완공)을 건축했습니다. 또한 주체사상탑, 평양개선문 등 다양한 대형 건축물들이 건축된 것도 이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4년에 대한민국의 63빌딩을 보고 김정일이 체제 경쟁으로 건설 지시를 내렸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2021년 12월 25일, 영국의 한 언론사는 큰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터무니없는 유지비용과 낮은 실용성으로 무용지물이 된 ‘세계 6대 애물단지 건축물’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북한의 류경호텔이었습니다.

매체는 류경호텔에 대해 "105층 모두 비어 있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고 텅텅 비어 있는 건물일 것"이라며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에 있다는 이유로 유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북한에서는 1987년에 프랑스 시공회사에 설계를 맡겨 착공에 들어갔는데, 당초 계획은 1989년 열리는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의 거점으로 류경호텔을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북한 정부의 공사대금 체불이 계속되자 1989년 5월 프랑스측은 일부 직원만 남기고 북한에서 철수했고 건설 공사는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프랑스 측은 북한의 계약 이행을 촉구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버텼고, 결국 1990년 12월 프랑스 측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북한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이후 북한에서는 다시 한번 류경호텔 건설 계획을 수정하여 1992년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완공하겠다고 목표를 내놓았으며, 북한 정부 책임자가 마카오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홍콩계 카지노회사인 ‘화재투자유한공사’로부터 투자받아 공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포부에도 불구하고 류경호텔 공사는 이후 20년가량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90년대 중후반에는 중국 기술진들이 평양을 방문해 류경호텔을 점검한 결과 상층부에 누수가 심각하고 콘크리트가 부식되어 붕괴 위험이 높아 폭파공법으로 건물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류경호텔이 체제의 상징이라며 건물 해체를 거절했습니다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그렇게 북한의 류경호텔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공사 중단 건물‘로 불리는 오명을 얻게 되는데, 2008년 공사를 재개하며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에 류경호텔을 완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때 이집트 통신사인 오라스콤 그룹이 공사 재개에 투자하면서 콘크리트 상태로 방치되던 외관에는 유리창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라스콤 그룹은 2012년 계약을 파기하면서 공사는 또다시 중단됐고 호텔 개장은 무기한 연기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류경호텔은 공사가 멈춘 상태로 방 3,000개짜리 호텔은 쓰지도 못하는 상태로 텅텅 비어있고, 결국 ‘세계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불명예를 입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건물인 만큼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게 될 확률은 희박하지만, 북한 측에서 체제 상징물로 유지를 원하는 만큼 통일 전까지는 철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외신은 북한이 이 호텔을 최종적으로 완공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3750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34년이면 이제 재건축 각 봐야 하는거 아닌가",""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란 말이 뭔지 알려주는 대표적 예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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