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약을 팔아" 6천원대 치킨 팔아도 남는다고 하자..분노한 점주

"어디서 약을 팔아" 6천원대 치킨 팔아도 남는다고 하자..분노한 점주

살구뉴스 2022-08-14 16:3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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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이 30만마리를 돌파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언급되고 있지만, 식품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 중인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이 이달 11일 기준 32만마리를 돌파했습니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은 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 99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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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달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값에 팔아도 남는다"는 마트 측 말에 한 치킨집 사장이 분노했습니다.

2022년 8월 9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홈플러스 '당당치킨' 개발자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당당치킨 메뉴개발 총괄책임자는 '치킨 한 마리 가격 6990원이 가능한 이유'에 관해 묻자,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유통 구조를 단순화했다"며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저희도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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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마진이 남는다'는 말에 화가 난 한 치킨집 사장 A씨가 노발대발 반박 글을 올렸고, A씨의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A씨는 "6990원에도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인건비는 안 따지냐"며 "자꾸 치킨집 비싸다고 하는데 제가 토요일에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7000원"이라고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거래 명세서를 찍어 올릴 수도 있다는 A씨는 "염지 가격도 ㎏당 100원 올랐다. 마트는 가게 임대료도 안 내고 전기세, 가스비, 세금 이런 거 한 푼도 안 내? 너네들은 매장 차릴 때 드는 투자비용 감가상각은 생각도 안 하잖아"라며 치킨집 운영의 고충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다. 제발 정의로운척하지 좀 마"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A씨의 글은 곧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A씨의 글에 대한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쪽에서는 "한 마리 기준 30% 최소 마진이라 계산해도 7000원은 솔직히 말이 안 된다. 인건비를 생각해 보세요", "대형 마트에서 이익률 생각 안 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내놓은 상품이랑 생계를 위한 판매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면 안 되죠", "힘든 거 이해합니다. 체인점은 재료 공급을 임의대로 할 수도 없으니 원가절감도 힘들죠" 등 A씨의 말에 공감을 보내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리꾼들은 A씨의 분노의 화살이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본사한테 따지세요. 왜 마트에 따지나요", "4500원에 생닭 공급하는 본사가 잘못됐다는 생각 안 합니까?", "마트에 따지지 말고 본인 거래처, 유통마진 남기는 쪽에 따지세요" 등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으며 여전히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소비자들 "마트 치킨 가성비 좋아…프랜차이즈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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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을 두고 불만이 누적되어 왔습니다. 치킨 3사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소비자가격을 인상해왔는데 3사가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것. 이 때문에 생산자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당당치킨과 관련,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당치킨 후기는 물론, 치킨 3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도 다수 게재됐습니다.

 

최근 당당치킨을 구매해봤다는 한 30대 소비자는 "판매 시작 시간에 맞춰서 가니 이미 사람이 수십명 줄 서 있어 그다음 날에야 비로소 성공했다"며 "치킨의 인기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간 다들 가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먹어보니 맛이나 품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프랜차이즈 가격이 정말 과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치킨 1마리 3만 원은 돼야"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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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 중 하나인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은 지난 3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1닭 2만 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자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치킨 가격이 한 마리당 3만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윤 회장은 도계비(닭을 잡는 비용), 물류비, 재료비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고 소상공인들이 서비스까지 다 하는데 고객들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인건비, 임차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소상공인이 사업을 한다면 본인들 노력의 대가는 받아야 하는데 최저임금 수준도 못 받는 사업을 하는 그런 수준이 됐다"며 "쌀이나 배추는 200~300% 올라도 이야기를 안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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