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롭더볼’에서 하이라이트 제조기로…듬직해진 ‘수비수’ 김성현

‘히드롭더볼’에서 하이라이트 제조기로…듬직해진 ‘수비수’ 김성현

일간스포츠 2022-08-17 09:3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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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이 지난 8월 10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이 지난 8월 10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가 공을 떨어뜨렸습니다(He's dropped the ball)!"
 
지난 2009년 6월 12일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 메츠의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8-7이던 9회 말 2사 1·2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2루수였던 루이스 카스티요는 공을 잡지 못했다. 카스티요는 송구마저 제대로 하지 못했고 주자가 모두 득점, 역전패의 주범이 됐다.
 
KBO리그에도 '히 드롭 더 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내야수가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5·SSG 랜더스)이다.
 
김성현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시절인 꽤 오랜 시간 팀의 내야진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를 신뢰하는 팬이 많지 않았다. 광주일고 시절 대형 유격수였던 그는 2014년 2루수 정근우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이후 출전 기회를 받았다. 2015년 주전급으로 도약했지만, 수비가 불안정했다. 당시 실책 23개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그해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의 전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성현은 연장 12회 말 2사 만루에서 윤석민의 내야 뜬공을 놓쳤다. 한국판 '히 드롭 더 볼'이었다. 이후로도 김성현은 불안한 수비력을 해결하지 못했다. SK도 대안이 없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실책이 총 109개. 그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반면 'SSG 김성현'은 달라졌다. 모기업이 달라진 지난해,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박성한이 등장했고, 2루에는 대형 계약을 맺은 최주환이 영입됐다.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김성현의 올 시즌 타율은 0.217로 2013년(타율 0.216) 이후 가장 낮다.
 
대신 수비력은 오히려 좋아졌다. 지난달 12일 인천 키움전에서 김성현은 호수비로 선발 노경은을 지원했다.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역시 1·2루 간을 가르던 타구를 포구, 만루 위기에 놓였던 마무리 서진용을 구원했다. 이달 10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4회 초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 선발 투수 김광현의 10승에 힘을 보탰다. 노경은이 “김성현이 '김성현' 한 수비였다”고 말할 정도로 수비에 대한 팀 내 신뢰가 깊어졌다.
 
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이 지난 7월 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이 지난 7월 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손지환 SSG 수비 코치는 “성현이는 2루수가 맞는 선수다. 다만 박성한이 잘해줄 때까지 유격수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을 맡느라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며 "2루수로 자주 나가면서 여유가 생겼다. 이전에는 플레이가 성급했으나 이제는 차분해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손지환 코치는 "성현이는 수비 센스와 스타트, 대시가 굉장히 좋다. 여기에 올해 스프링캠프 때 수비를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좋은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 코치는 “유격수와 2루수는 아무래도 다르다. 2루수의 송구 거리가 짧다 보니 플레이에 여유가 생긴다. 덕분에 잔 실수가 줄었고, 안정적으로 변했다. 본래부터 병살 처리나 픽업 플레이가 굉장히 좋은 선수였다. 성현이가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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