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0원’ 홈플러스 당당치킨 업무량 급증 논란…노조 “기름 뒤덮인 채 화장실도 못 가”

‘6990원’ 홈플러스 당당치킨 업무량 급증 논란…노조 “기름 뒤덮인 채 화장실도 못 가”

투데이신문 2022-08-18 19:35:30 신고

3줄요약
당당치킨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옷이 기름범벅이 됐다. [사진제공=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당당치킨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옷이 기름범벅이 됐다. [사진제공=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가성비 좋은 치킨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업무강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18일 당당치킨 출시 이후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직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며 추가 직원 채용, 작업 현장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말 ‘당당치킨’을 출시하면서 한 마리에 6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고공행진하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소비자들은 당당치킨의 가성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당당치킨은 지난 10일 기준 누적 32만 마리 이상 넘게 팔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역별 점포 매출 현황 [사진제공=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br>
지역별 점포 매출 현황 [사진제공=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그러나 노조는 물가 상승률이 치솟는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치킨을 제공한다는 점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턱없이 부족한 인력 문제로 ‘무한 박수’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노조에 따르면 당당치킨 출시 후 각 지점별 치킨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최대 10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 점포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100마리의 닭이 입고된다는 설명이다. 

또 노조는 튀김기 2대 기준으로 8마리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27분이라고 전했다. 이를 대형 점포 하루 판매량인 100마리에 맞춰 계산하면 6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닭을 튀겨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당치킨으로 인해 높아진 업무강도와 열악한 환경을 지목하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매출과 업무량은 두배 이상 늘어난 반면 직원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자체 파악됐기 때문이다. 

지역별 점포 매출 현황 [사진제공=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br>
지역별 점포 매출 현황 [사진제공=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이밖에 홈플러스 직원들은 강도 높은 당당치킨 업무량을 소화한 후, 고객들의 클레임에 노출돼 심리적 부담까지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조에 따르면 치킨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소규모 점포의 경우 하루 평균 200여명, 대형 점포는 300여명 수준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일부 치킨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생산량에 항의를 하고 사진 촬영 등에 나서자 사측이 ‘매장 내 촬영 시 안내 및 통제’라는 제하의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조가 공개한 관련 메일에는 “다른 부분이 이슈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매장 내 촬영을 제한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업무 상황에 대해 “치킨을 튀기는 직원들은 화장실 갈 시간,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다. 약 180도 온도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손등, 팔, 얼굴, 목 부위에는 한 사람 평균 5~8곳에 기름 튄 자국과 상처들이 있다”며 “당당치킨 담당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여름휴가도 잊은 채 업무를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지금 이 시각 작업 현장을 돌아보고 직원 채용, 작업장 현황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봐야 한다”며 “인력충원에 대해 사측과 끊임없이 얘기해왔던 부분이지만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 반 값 할인 속에는 직원들의 착취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당당치킨과 관련한 업무강도, 물량, 인력충원 등에 대해 “구체적인 점포를 특정해야만 확인이 가능하고 지금으로선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매장 내 촬영 안내에 관해서는 “협조를 받는 것으로 양해를 부탁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