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드사도 PF 뛰어 들었다...84%는 롯데카드가 독식

[단독]카드사도 PF 뛰어 들었다...84%는 롯데카드가 독식

이데일리 2022-08-19 05:30:56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전선형 김정현 기자] 롯데카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 부동산PF의 90%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독식’ 상태다. 카드사들이 카드사 대금을 지급하는 지급결제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그간 고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았던 상황에 견주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 부동산PF 잔액은 1조4758억원이다. 2021년말(1조1322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이상이 늘었고, 2020년말 3482억원과 비교하면 약 4배가 늘었다.

카드사 부동산PF는 현재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만 취급 중이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롯데카드가 1조2477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84%를 차지한다. 사실상 카드사 부동산PF 롯데카드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9년까지 부동산 PF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미 리볼빙ㆍ카드론 등 고위험 대출이 이미 많은데다, 기업금융에 대한 노하우도 상대적으로 적어 소위 ‘돈되는 사업장’에 들어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구나 본업에 치중해달라는 금융당국의 눈치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2019년부터 시장에 발을 들여 놓더니 2020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특히 롯데카드는 2020년 처음 2290억원 규모의 부동산PF를 시작한 했고, 1년 뒤인 2021년 9308억원으로 3배 가량 늘렸다. 롯데카드는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로 지난 2년간 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59억원으로 2019년(816억원)보다 3.5배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2배 증가했다.

하지만 롯데카드를 바라보는 카드업계와 금융당국 시선은 따갑다. 일부에선 “모회사인 MBK파트너스가 재매각시 가격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약 1조원을 들여 롯데카드 지분 59.8%를 보유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3년여만인 최근 롯데카드를 매물로 내놨다. 희망매각가는 인수 당시 평가액보다 67% 늘어난 3조원대 수준이다. 사모펀드로서는 인수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이 사실상 인수의 목적이다. 이러다보니 롯데카드의 경우 지급결제라는 본업보다는 위험이 높은 자산을 확충해 볼륨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롯데카드의 이 같은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부동산PF를 늘려온 롯데카드에 경고까지 준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PF 연체가 발생하고,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디폴트까지 발생하게 되면 이에 투자했던 금융사들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간 카드사들은 지급결제기능이 있어 알아서 고위험자산은 취급을 안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롯데카드가 크게 부동산PF 등을 늘리면서 지난 6월 검사 때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카드 측은 “우량한 시공사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위험이 낮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미지=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인기 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