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를 마시는 게 위험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흡연자의 옷을 스치거나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다.
담배연기를 안 마시고도 흡연으로 담배의 독성물질을 접하는 것을 '3차 간접흡연'이라고 한다. 이같은 3차 간접흡연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 에 따르면 옷, 장난감, 가구 등 물건이나 벽에 묻은 담배의 독성 물질은 실내 공기에 포함된 아질산과 반응해 독성이 강한 발암 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을 생성하며, TSNA 중 하나인 NNK는 암을 유발한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가 진행한 연구 결과다.
실내에 생긴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은 무언가를 만지거나 공기 중의 먼지를 흡입하는 식으로 체내에 들어온다. 담배의 독성 물질이 묻은 침대 시트에서 자는 게 대표적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노출의 한 경로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흡연을 하면 다량의 니코틴이 방출돼 사람의 피부를 포함한 모든 실내 표면을 덮는다”며 “우리는 모델의 표면에 피부 기름과 땀이 있으면 깨끗한 표면에 비해 아질산이 있을 때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수율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 중 하나인 NNK가 암을 유발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쥐 소변의 대사산물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과 NNK 모두 피부에 직접 접촉하면 체내에 축적과 순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닐 베노위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간접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보여준다”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향후 자세히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캔서앤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