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반까지는 롯데가 도망가면 KT가 따라붙는 장면이 연출됐다. 1회 안치홍의 밀어내기 볼넷과 한동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가져갔으나, 2회 KT는 1사 2, 3루에서 김준태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격했다. 3회 이대호가 솔로포를 때려내며 다시 2점 차로 벌리자 4회 KT는 롯데의 송구 실책을 틈타 1점을 또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뒤집은 건 7회 조용호의 홈런이었다. 롯데 불펜 김유영을 상대로 2구째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가 3구째 강공으로 전환했고, 그렇게 공략한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6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시즌 2호포이자 통산 2호포다.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1루주자 심우준까지 홈을 밟아 KT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KT 타선에서 황재균은 4회 좌전 안타로 역대 10번째 11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고, 강백호는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며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KT 선발 엄상백은 5⅔이닝 5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3실점 투구를 했으나 승리는 쌓지 못했다. 마무리 김재윤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3세이브(6승 5패)를 챙겼다.
한편 KIA 타이거즈는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12-9로 극적인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할 승률(52승1무52패)에 복귀하며 5위를 공고히 했다. 9-9로 맞선 10회말 이창진이 NC 마무리 이용찬의 초구를 공략해 터뜨린 끝내기 3점포가 승부를 갈랐다.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NC는 3연승을 마감하며 롯데와 공동 7위(45승3무35패)에 머물렀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9-5 승리를 거뒀다. 시즌 44승(2무61패)째를 수확하며 2연승을 달렸다. 6회 이원석의 3점포, 강민호의 2점포를 포함해 6득점 빅이닝을 만든 게 승부처였다. 선발 최하늘은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최하위 한화는 6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표는 31승2무7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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