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ESG ②] 공급망 실사법 발등에 '불', 분주한 기업들

[인권과 ESG ②] 공급망 실사법 발등에 '불', 분주한 기업들

데일리임팩트 2022-08-23 08:36: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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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중대재해 발생 시 안전담당 이사(CSO)가 있음에도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해석에 부담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사진. 데일리임팩트 DB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공급망 실사법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의 인권 경영 강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 인권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기업 현장 전문가들은 인권 경영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회사에서 ESG 팀장을 맡고 있는 A씨는 해외 사업장 인권 가이드라인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사업부의 인권경영 체계는 안착 시켰으나 EU 공급망 실사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장도 관련 법규에 맞게 인권 점검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A씨는 데일리임팩트에 "국가별 법 제도와 작업 환경이 상이해 작업장별로 인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현재 A씨는 타사 인권 가이드라인을 참조해 해외 사업장 인권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화학 및 패션 부문 제조업체 ESG 팀장인 B씨 역시 해외 협력사 ESG 평가 차원에서 인권 경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근로시간과 처우 관련 리스크를 파악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기준을 참고해 행동 규범을 마련한 상태다.

사실상 인권영향평가에 앞서 필요한 절차를 마련한 셈인데 갈 길이 먼 상황이다. 2019년 인권 경영 선언을 전사적으로 하고 나름의 준비를 해왔으나 공급망 실사법으로 업무 범위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B씨는 현재 고객사의 제품이 미치는 인권영향 평가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제품별 전과정평가(LCA)에 따라 요구되는 인권 실사의 범위가 제각기 달라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주요 철강 회사도 공급망 실사법에 대응해 인권 경영 체계를 안착시키고 있다. 세계인권선언 UNGC 등을 활용해 인권 경영 체계를 수립했으며 국내외 인권영향평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권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해외 11개 법인에 최근 발송한 상태다.

체크리스트를 수합해 국내외 인권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따른 각각의 성과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업장별 인권 이슈를 적합하게 도출해야 해 설문 결과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권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수출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8일 국내 수출 대기업 84곳, 중견기업 81곳, 중소기업 135곳 등 3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52.2%가 ESG 수준 미흡으로 계약과 수주 파기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원청기업이 ESG 실사를 시행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실사 대비수준을 묻는 질문에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77.2%로 나온 반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22.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원청업체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ESG 실사와 평가, 컨설팅 제공 등 ESG 경영 현황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실사 경험이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8.8%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장윤제 법무법인 세종 ESG 연구소장은 데일리임팩트에 "국내와 해외 ESG 평가기관별로 사업장의 주요 인권 이슈는 다르다"며 "국내에서는 위험 외주화, 직장 내 괴롭힘, 노사관계 등에 해외 사업장에서는 아동노동, 다양성, 분쟁광물 사용 등 이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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