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day] 전문가들 "한은,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릴 것"

[금통위 D-day] 전문가들 "한은,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릴 것"

아주경제 2022-08-25 07:32: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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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 열린다. 금통위 개최에 앞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지나지 않아 금리 인상 자체는 불가피하나 그 수위가 예상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두 달 연속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다.

한은은 25일 오전 9시부터 이창용 총재 주재 하에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신성환 금통위원의 합류에 따라 금통위원 전원(7명) 참석하에 진행된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2.25% 수준이다. 이번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사상 첫 4회 연속(4·5·7·8월) 기준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금통위에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가 인상을 예측했다. 이들 가운데 91%는 예상 인상폭으로 0.25%포인트를 제시했다. 반면 금통위가 두 달 연속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응답은 100명 중 6명에 그쳤다

증권사들 역시 0.25%포인트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를 기록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2.50%로 인상될 것"이라며 "8월 이후 2차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매번 0.25%포인트씩 인상돼 연말에는 3.00%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7월과 같은 '빅스텝' 가능성은 낮지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가장 큰 명분은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 압력에 있다. 전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는데,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년 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기준 4.3%로 전월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역전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또한 금리 인상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 현재미국의 기준금리(2.25∼2.50%)가 한국보다 높아진 상태다. 한은은 내일 금통위 이후 9월에는 기준금리 조정 일정이 없다. 

연준은 지난달 열린 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물가 상승세가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다음달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 만약 시장 예상대로 한은이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내달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상향 조정할 경우 내달 한국(2.5%)과 미국(2.75~3%) 간 기준금리 격차는 0.5%포인트(상단 기준)로 더욱 커지게 된다.

이처럼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움직임이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리스크가 우려된다. 때문에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해당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치솟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환율 방어 차원의 금리 인상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의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빅스텝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도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에 연준이 내년 중반 통화 긴축 기조를 멈추거나 완화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은 입장에서도 0.5%포인트를 올리기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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