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그래프 6개로 본 전쟁 발발 6개월

우크라 전쟁: 그래프 6개로 본 전쟁 발발 6개월

BBC News 코리아 2022-08-25 11:36:23 신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Getty Images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이 지났다.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수 군사 작전"을 선포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푸틴 대통령에게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선 공습 사이렌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누구든 우리의 땅, 자유, 삶을 빼앗으려 한다면 ... 우리는 스스로 지켜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영원히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것을 축하하는 독립기념일인 지난 24일까지도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점령지부터 사망자 및 난민 규모까지 전쟁으로 인한 상황을 그래프 6개를 통해 살펴봤다.

1.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우크라이나 영토
BBC

침공 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상당한 영토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다 2월 21일 푸틴 대통령은 해당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서방 국가의 비판이 이어졌으나, 이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보내는 구실이 됐다.

한편 러시아는 이보다 앞선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했으나, 여전히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하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2. 6개월 후의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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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6개월이 지난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우위를 점하며 조금씩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전쟁 초기에 점령한 키이우와 다른 주요 도시에선 밀려났다.

대신 러시아군은 현재 루간스크주 전역을 지배하고 있으며, 도네츠크주에선 조금씩 진격하고 있다.

북동부 하르키우엔 몇 달간 엄청난 포격이 쏟아지고 있다.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선 유혈 사태와 오랜 포위 끝에 지난 5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군이 결국 철수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크림반도까지 육로로 연결했으며 우크라이나 남동부 해안선을 모두 점령하는 등 아조프해를 완전히 장악했다.

비록 이번 달 크림반도 남부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벨베크 공군기지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있었으나, 여전히 러시아는 여전히 크림반도를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군이 침공 후 가장 먼저 점령한 도시인 남부 헤르손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새로운 장거리포를 활용해 드니프로 강의 교량 등 보급로를 공격하면서 영토 수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3. 사망자 수

집계된 사망자 수
BBC

어떤 분쟁이든 사망자 수 기록은 복잡한 문제다.

BBC 뉴스가 분쟁 지역의 데이터를 조사하는 미국 비영리 단체 'ACLED'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쟁 발발 후 지난 10일까지 1만3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려운 집계 여건상 사망자 수가 심각하게 과소평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 수가 수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나, 양국의 주장은 서로 일치하지 않으며 독립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UN 또한 분쟁 당사자가 발표한 수치는 신뢰할만한 자료로 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4. 난민 규모

국가별 우크라 난민 수용 현황
BBC

UN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 최소 1200만 명이 난민이 됐다고 추산한다. 이 중 500만 명 이상은 인접국으로 떠났으며, 700만 명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몸을 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난민 수십만 명이 고국, 그중에서도 특히 키이우와 같은 도시로 되돌아오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침공 초기부터 지난 17일까지 우크라이나 난민 640만 명 이상이 유럽 전역으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우크라이나 주민들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14만 명을 대피시켰으며, 강제 송환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봉사 단체들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의 러시아 탈출을 도왔다고 밝혔다.

폴란드나 독일로 간 우크라이나인 수가 두드러진다.

5. 피해 규모

우크라 전쟁으로 139조 규모 인프라 손실. 피해규모 (단위 10억USD). 2022년 6월 기준. 기타 항목엔 차량, 정유시설 및 공공기관 건물 포함. .

6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 전쟁은 명백한 물리적 피해를 남기고 있다.

큰 건물들과 한때 주민들의 집이었을 아파트는 단지 전체가 잔해로 변했다.

키이우경제대학교에 따르면 6월 8일 기준 전쟁으로 인한 주택 손실은 약 39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에 달한다.

또한 인프라 손실은 총 104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손실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6. 세계적인 식량 위기

우크라이나 밀 어디로 수출하나?. 주요 우크라 밀 수입국(백만 미터톤). Bar chart showing the top 10 countries which imported Ukrainian wheat (by million metric tonnes) in 2021 2021년 기준 .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촉발했다.

우크라이나가 수출하는 밀에 의존하는 국가가 많지만, 러시아는 2월부터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봉쇄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이 타결돼 러시아는 화물이 운송되는 동안 항구를 공격하지 않기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은 지뢰가 매설된 수역에서 화물선을 안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곡물을 실은 여러 선박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에서 출항했으나, 복귀 시 필요한 보험에 들지 못할 선박이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번 협상은 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타결됐으며, 이번 전쟁에서 외교로 돌파구를 마련한 몇 안 되는 사례다.

협상에 직접 관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국에 이번 협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곡물 수출 재개 협상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으나, 이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략한 영토에서 물러나야만 평화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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