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지연 기자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사와 결탁해 우리 정부의 무기 계약 체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경찰이 나에 대한 최순실의 고소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국정농단 세력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으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분노의 심정을 인내하며 국민과 함께 정치보복 기소에 맞서 역사의 퇴행을 막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안 의원은 27일 '최순실 명예를 위해 안민석을 기소하려는 정치보복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께서 기억하시듯이 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을 세상에 밝히고, 촛불 광장의 선두에 서서 탄핵과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선 바 있다"면서 "나아가 국정농단의 뿌리인 최순실 해외은닉재산을 추적해 이를 환수하고자 노력한 바 있다"고 자신의 정치적 치적을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최순실씨는 법적 역사적 단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나에 대한 민형사상의 고소를 남발했다"며 "국정농단 주범의 어처구니 없는 고소는 나에 대한 분풀이를 넘어 국정농단의 사실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형집행을 면제받으려는 철저한 기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의 명예훼손 형사고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성실히 임했고, 각종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등 충실하게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발언을 문제 삼아 송치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최순실이 나를 고소한지 만 3년이나 되었는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경찰이 기소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정치보복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안 의원은 "최순실은 100% 같은 내용으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2심 재판부는 나의 발언에 대해 혐의 없다고 최씨의 청구를 기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민사소송에서 다룬 똑같은 발언에 대해 정반대로 위법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국정농단을 폭로한 이후 수많은 고소고발 사건을 오롯이 혼자 감내하고 극복해왔다"면서 "최순실의 명예를 지켜주겠다는 경찰의 정치보복 억지 기소 시도에 맞서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국민들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기 오산경찰서는 안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해 6월 최씨가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났다고 주장하며 "최씨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독일 검찰이 최씨의 독일 내 재산을 추적 중인데, 돈 세탁 규모가 수조원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씨는 2019년 9월 안 의원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수사 결과 경찰은 '최씨가 록히드마틴사와 관계있다'는 안 의원의 주장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봤다. 단 돈 세탁 등 독일 관련 발언에 대해선 아직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발언의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독일 수사당국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추후 독일 수사당국으로부터 회신이 오면 공조 수사를 바탕으로 추가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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