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시련의 건설업계, 10大 건설사 2022 하반기 출구 전략은

[뉴스락 특별기획] 시련의 건설업계, 10大 건설사 2022 하반기 출구 전략은

뉴스락 2022-08-31 00:36:34 신고

3줄요약

[뉴스락] 건설업계가 산발적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물류난에 이어 올해엔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덮쳤다. 여기에 더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시대 전환되면서 건설업계의 한숨은 깊어져만 간다. 

다행히 상반기 전문가들의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와 달리 10대 건설사들은 선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업계를 둘러싼 우려는 계속된다. 지난해부터 치솟던 철근값 상승이 올 5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시멘트값 상승이 또다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시멘트업체들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원자잿값 상승과 유가상승에 따른 운임비 상승 등 전방위적 지출 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도 어둡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다. 주택매수심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국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7910호로, 전년 동월 11621가구과 비교해 71.3% 증가했다.

<뉴스락> 은 10대 건설사들의 상반기를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으로 되짚어보고 파고를 넘기 위한 이들의 하반기 출구 전략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각 사 제공. [뉴스락]
각 사 제공. [뉴스락]

 

10대 건설사 7곳, 상반기 영업이익 성장...매출원가 비중 전년대비 4.1%↑

올해 국토부 시공능력평가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오세철 이하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3777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5조4346억, 2480억) 각각 17.3%, 25%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주력은 건축·주택 부문이다. 상분 부문별 세무 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건축·주택 부문이 4조5950억(72%)으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플랜트 부문이 1조1820억(19%)를 기록했다. 토목·인프라에서도 4680억으로 7%가량 이루고 있다.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사장 유영준) 상반기 매출 9조248억원, 영업이익 35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5331억, 3418억) 대비 13.9%, 1.4%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로 건축·주택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58%(5조6145억)를 이루며, 플랜트사업이 25%(2조4216억)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기업분할을 단행하면서 시평 순위 8위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3위로 재입성한 DL이앤씨(사장 마창민)는 상반기 매출 3조3916억원, 영업이익 26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3조6219억, 4287억) 각각 6.3%, 39.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원자재값 급등과 물가상승등으로 인한 노무비 증가,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도 건축·주택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전체 매출 비중 71%(2조4002억)를 차지했다. 토목·인프라 부문 19%(6463억), 플랜트 10%(3480억)가 뒤를 이었다. 

GS건설을 제치고 4위에 안착한 포스코건설(사장 한성희)의 상반기 매출은 4조6020억원으로 지난해 3조6888억원 대비 24.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438억으로 지난해 2465억에 비해 –1%를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로는 건축·주택 부문이 1조7987억원으로 39%를 이뤘고, 플랜트 부문이 25%(1조1543억)을 차지했다. 토목·인프라 부문에서도 13%(6201억)을 기록하며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한계단 내려앉아 시평 5위에 랭크된 GS건설(사장 허윤홍)은 상반기 매출 5조4237억원, 영업이익 3176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조2458억, 3015억) 27.7%, 5.3% 늘었다.

GS건설 역시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76%(4조1081억)를 차지했다. 리조트 사업과 신사업 등 기타 부문이 10%(5353억)로 뒤를 이었다. 토목·인프라, 플랜트가 각각 9%(4929억), 5%(2875억)을 기록했다.

올 초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사장 백정완)은 시평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올 상반기 매출은 4조 6903억원으로 전년대비(4조1463억) 1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77억원으로 지난해(4216억) 비해 27%나 급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DL이앤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 호조에 따른 역기저현상이라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건축주택 부문이 3조1062억(66%), 토목·인프라 8528억(18%), 플랜트 5832억(5%), 기타 2521억(5%)로 나타났다.

7위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사장 김창학)은 상반기 매출 4조1225억원으로 전년대비(3조5795억) 15.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2103억원에서 올해 901억원으로 절반 이상(57.1%) 떨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외주비 증가로 인한 국내외 현장 원가 상승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규수주에서 전년대비 18% 늘어남에 따라 수주잔고도 11% 증가한 상황”이라며 “매출 부분에서는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후 영업이익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다른 건설사와 달리 상반기 매출의 절반가량(47%)이 해외에서 발생해 눈에 띈다. 

사업 부문 별로는 건축과 플랜트의 비중이 각각 46%(1조8839억), 43%(1조7717억)로, 두 부문에 집중됐다. 신사업 등의 기타 부문이 11%(4614억)를 차지했다.

8위롯데건설(사장 하석주)은 상반기 매출 2조76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2조7129억) 1.8%상승,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도 지난해 2142억원에서 2181억원으로 1.8% 근소한 폭으로 상승했다.

롯데건설 역시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도드라졌다. 2조1050억(76%)을 기록하며 상반기 매출을 견인했고 플랜트, 토목·인프라 각각 3193억(12%), 1827억(7%)으로 뒤를 이었다.

시평 9위SK에코플랜트(사장 박경일)는 상반기 매출 3조9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3조289억)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1188억원, 올해 988억으로 소폭(1.6%) 하락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건축·주택 부문에서 1조4844억(48%), 토목·인프라 4447억(14%), 플랜트 7747억(25%), 환경 등의 기타 부문에서 3948억(13%)으로 나타나 비교적 고른 분포를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HDC현대산업개발(사장 유병규 이하 현산)은 업계 우려와 달리 10위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6452억으로 전년대비(1조5617억) 9.1% 상승했지만 영업손실 271억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현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232억이다.

현산 관계자는 "광주 아이파크 붕괴와 철거현장 사고의 여파로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 포함해 약 3300억의 손실반영이 된 게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및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및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10대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보면 매출고를 올린 부문과 하락의 원인이 대동소이하다. 

10대 건설사 중 건축·주택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7곳, 70%가 넘는 곳은 4곳이었다.

대부분 건축·주택 부문에서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이나 친환경 사업 등의 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공통적이다.

타격을 준 원인은 대체로 비슷했다.

올해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94.9%에서 최저 85.3%를 기록하면서 평균적으로 89.7%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매출원가 비중이 85.6%이었던 것에 비해 4.1%가량 상승했다. 물가와 금리, 노무비 등의 복합적 상승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업계의 우려가 됐던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영향은 크게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자재를 연간계약으로 받고 있거나 중장기 계약으로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건설사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에 대해 어느정도 선제적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에 대처가 가능하다”며 “직접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소형 건설업자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10대 건설사,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걱정...공격이 최선의 방어?

[뉴스락 편집]
[뉴스락 편집]

10대 건설사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우려한다.

잇단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의 수요 감소(미분양)가 예상돼 탈출 전략에 마련에 절치부심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사업은 우량 공사 수주 및 수익성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기반의 미래사업 준비도 병행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엔)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등 친환경 사업으로 지속적인 확장을 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원전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의 원전 34기 중 22기를 현대건설이 건설했다”며 “대형원전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SMR·원전해체 등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세계 최고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토대로 탄소제로 원전기술개발 협력은 물론, 차세대 원전사업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당수의 수주 일정이 하반기에 예정돼있는 만큼, 3분기와 4분기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회사는 주택과 토목,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선별 수주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해왔다”며, “하반기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하반기 서울 강남 및 수도권을 집중 타겟으로 삼아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그룹 전략과 연계해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하반기 호주, 싱가포르 등 안정적인 선진 해외 시장 위주로 살펴보고 있으며, 중동에서 발주되는 사업 중 손익을 따져보고 선별적 수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수처리)와 단우드(프리패브) 등 신사업부문에서도 수주는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경영전망이 밝지 않고 세계경제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당사가 가진 주택 및 신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올초 제시한 경영 목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략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해외공사 수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소형모듈원전(SMR)과 폐플라스틱 자원화 등 신사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세계적으로 물가상승과 더불어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외 전체 사업부문에서 수익성 체크에 신경 써 선별 수주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 개발역량 확보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노후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제안을 추진해 기존 환경시설 시장 확대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해외영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신규시장을 추가로 발굴해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쏟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외에도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사업, 리모델링주택사업 등 서울 수도권 중심의 다양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강화할 것"이라며 "비주거 상품 시장에 대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하반기 전략에 대해 “(일단은)지난해와 올해 있었던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엇갈리는 건설업 하반기 전망... "모두가 힘을 합할 때"

10대 건설사들은 하반기 정부 부동산과 건설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는 현실적으로 고금리와 주택가격의 하락세 등의 이유로 주택거래가 줄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정책이 오히려 주택시장의 가격만 들쑤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늘어나는 주택을 살 사람들이 충분한 시장형성이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건설사들도 ‘정책의 영향에 따른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정책 개편에 맞춰 수주전략을 맞춰가겠다’며 관망세를 보인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개편 등 기본형 건축비를 올려주긴 했지만 정말로 숨통만 트일 정도”라며, “오는 9월에 한 번 더 인상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엔 예상과 달리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의 추이도 여전히 무시하지 못할 악재다. 

박 연구위원은 "비금속자재(시멘트 및 기타)의 경우 한번 상승하면 가격하락까지 시간이 걸려 가격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하반기까지 이어져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며 “힘든 시기인 만큼 건설사와 발주자, 정부 등 모두가 힘을 합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원자잿값 영향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국내 원자잿값이 오는 8~9월을 기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그동안 발목 잡았던 원자재 리스크가 바닥을 찍게 되면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유사하거나 조금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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