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맹주’ 독일의 CPI 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50년래 최고치인 7.9%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6.5%를 기록했으며, 에스토니아는 25.2%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제 문제는 이 수치가 내달 8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할 충분한 근거가 되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ECB 인사들은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봉쇄 이후 강한 소비자 수요 등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와 기업이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한 속도로 단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혼란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장은 물가 상승, 수요 위축 등으로 4분기 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천연가스와 전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감세, 보조금 등을 통해 에너지 가격 충격을 상쇄시키고자 노력했다면서, 벨기에의 경제 싱크탱크 브뤼겔을 인용해 각국이 이와 관련해 총 2800억유로(약 375조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치솟는 전기 요금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 9일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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