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제일주의는 곧 수령제일주의"…애국과 충성 주문

북한 "국가제일주의는 곧 수령제일주의"…애국과 충성 주문

연합뉴스 2022-09-01 08:32: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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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국기·국가·국장 등 국가상징 신성하게 대해야"

평양제1백화점에서 팔리는 북한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 평양제1백화점에서 팔리는 북한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

(서울=연합뉴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8월 10일 촬영한 평양제1백화점 평양시인민소비품전시회장의 의류 매장. 북한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가 전면에 걸려 있다. 2022.9.1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불패의 강국'이 됐다며 주민들에게 당당하게 처신할 것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1면 사설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전면적으로 구현해나가자'에서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우리 국가제일주의는 곧 우리 수령제일주의"라며 "(김정은)총비서 동지의 현명한 영도가 있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책동이 짓부셔지고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상이 최상의 경지에서 떨쳐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존엄있게 대하고 강대국의 공민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는 기풍을 확립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민생고 속에서 국가제일주의라는 슬로건으로 주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것이지만, 사실상 '우리국가=최고지도자' 논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요구한 것이다.

사설은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국가제일주의를 표현하자고 촉구했다.

이른바 '장마당세대'로 일컫는 청소년들을 향해 "어려서부터 국기를 사랑하고 국가를 즐겨 부르도록 교양하여 그들 모두를 열렬한 애국자로 키워야 한다"며 어렵고 힘든 주요 생산현장에 적극 자원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마당 세대란 1990년대 중후반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와 이후 태어난 청년들로 체제 수호보다 돈을 중시하는 황금만능주의 경향이 두드러지고 한류 등 외부문물도 거리낌 없이 수용해 북한 당국은 이들의 사상 이완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발행 북한, 김정은 공식집권 10년 기념우표 발행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우표사가 1일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약상을 담은 '우표로 보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사진은 2020년 열병식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 2022.4.1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사설은 또 국가를 위해 "남에 대한 의존심과 수입병, 본위주의와 단위 특수화를 비롯하여 우리 국가제일주의에 저촉되는 낙후한 사상을 단호히 뿌리 뽑고 국가적 이익의 견지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기풍을 확고히 견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위주의란 이기적으로 자기 기관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을 뜻하며, 단위 특수화는 노동당이나 군 총참모부 등 이른바 힘센 기관들이 알짜배기 기업소를 산하에 두고 국가가 아니라 기관의 이익을 독차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부문과 사회 곳곳의 부조리를 국가제일주의를 앞세워 극복하려는 속내인 셈이다.

사설은 "국기와 국장, 국가를 비롯한 국가 상징을 신성하게 대하고 국가의 모든 법을 절대 존중하는 기풍이 전 사회적인 기강으로 수립되게 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제일주의라는 표현은 2017년 말 노동신문을 통해 처음 등장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국가제일주의를 역설하면서 주민 교양의 핵심 슬로건이 됐다.

북한 매체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의류에 인공기를 그려 넣거나 국가와 애국을 주제로 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만수대창작사 직맹조직에서 '조국찬가','우리의 국기' 등의 노래와 서정시 '나의 조국'에 대한 보급과 시 낭송 모임을 통해 사회주의 조국의 공민된 긍지와 자부심, 열렬한 조국애를 심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평양제1백화점 의류매장에서 국기가 새겨진 옷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팔린다며 "국기에 대한 우리 인민의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뿌듯이 느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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