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헌개정 첫단추 꿰고 새비대위 잰걸음…'이재명 때리기'도

與, 당헌개정 첫단추 꿰고 새비대위 잰걸음…'이재명 때리기'도

연합뉴스 2022-09-02 11:54: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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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상임전국위서 당헌개정안 심의…5일 전국위 직후 비대위원장 지명

'檢 소환조사' 이재명엔 "범죄와의 전쟁, 떳떳하면 나가라"

상임전국위원회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는 권성동 상임전국위원회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는 권성동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위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2.9.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한주홍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새 비상대책위원회의 닻을 올리기 위한 첫단추인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5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면 곧바로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이후 비대위원 구성까지 완료, 추석 전엔 당을 정상궤도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 다툼이 첩첩산중으로 남아 있지만 당헌·당규까지 고쳐 절차적 문제를 해소한 만큼, 새 비대위 출항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동시에 적전분열 모양새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정기국회에서 국면 전환을 노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의·심의했다.

상임전국위는 재적 55명 중 36명이 참석했다. 이중 재석 32명 전원이 찬성해 당헌·당규 개정안 원안과 오는 5일 전국위 개최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를 '비상상황' 요건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당헌에서 비대위 전환 요건을 모호하게 규정한 탓에 이 전 대표와의 법정투쟁에서도 패배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당헌당규를 구체적으로 개정한 뒤 새로 꾸리는 비대위에 대해선 법원이 첫번째 가처분 신청과는 다른 결론을 내릴 것이란 주장이다.

상임전국위원회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는 권성동 상임전국위원회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는 권성동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위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2.9.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현재로선 국민의힘이 오는 5일 전국위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을 최종 확정 짓는 데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가 당헌·당규를 고치려는 전국위 개최를 금지하기 위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해당 가처분 심문 기일을 오는 14일로 잡으면서다.

법원은 국민의힘의 1차 가처분 이의신청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오는 14일 일괄 심문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추석 전 새 비대위 출항에 성공하더라도, 추석 연휴 종료 후 법정 다툼이라는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당 정상화가 가능한 셈이다.

이 전 대표가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소환 조사 통보를 받은 것도 당 진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상황이 다시 한번 기로에 설 수 있다.

여기에 이 전 대표 측은 새 비대위 구성 후 신임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임명할 경우에도 직무정지 가처분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상임전국위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를 역임했던 분으로서 당의 위기와 비상상황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당의 혼란을 수습할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며 "계속해서 법적 쟁송을 하는 게 능사가 아니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방촌시장 찾은 이준석 전 대표 대구 방촌시장 찾은 이준석 전 대표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8.30 mtkht@yna.co.kr

새 비대위 출범을 놓고 당내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14일 심문에서도 법원이 이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쉽게 윤핵관이라고 지칭하는 이런 분들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보고를 못한 것 같다"며 "특정 누군가가 굉장히 무서웠고 누군가가 지시한 방향이 있다보니 계속해서 악수를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30일 두 차례 의총의 결론인 '새 비대위·권성동 원내대표 한시적 유임'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뜻)이 담겼다는 일각의 전망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하는 이재명 대표 통화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통화하고 있다. 2022.9.1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한편 당내에선 가처분 고비를 넘긴 뒤 일단 새 비대위 출범에 성공한다면 정기국회에서 반전 모멘텀을 꾀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설 위기에 놓이면서 대야공세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으리란 전망도 당내에서 나온다.

'이재명 때리기'로 요약되는 여론전에도 고삐를 바짝 죄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사건은 검찰과 이재명 대표 간 전쟁이 아니라, 이 대표가 받고 있는 대장동·백현동·성남FC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한 '범죄와의 전쟁'"이라며 "단순히 정권과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수사기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내놓으면 될 것이고, 당사자인 이 대표는 검찰이나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면 될 일"이라며 이 대표가 소환조사 요구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전주혜 의원은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6일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면 되겠다. 만약 응하지 않는다면 검찰로선 9일 공소시효 만료 전 기소해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엇이 전쟁이고 정치보복인가?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라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경우에도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왜 도주했는지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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