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에서 긴축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데다, 시장의 전망도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열린 지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는 내년 초까지 4%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올려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for some time)' 금리 인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FOMC 정례 회의는 연말까지 9월, 11월, 12월 3번 남았다. 이후 내년 1월 31일∼2월 1일 이틀간 새해 첫 회의가 열린다. 현재 2.25∼2.5%인 기준 금리가 내년 초 4%대에 도달하려면 4번에 걸쳐 최소 1.5%p 인상이 단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9월에 0.75%p 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초까지 0.25%p씩 3번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9월에 0.75%p 인상하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셈이다.
실제 이날 선물 거래로 연준 기준금리 인상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다음 달 0.75%p 인상 가능성을 69%에서 74%로 인상했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올 3~5월 3개월 연속 8%대를 기록했고 6월에는 1981년 이후 41년 최고치인 9.1%까지 올랐다. 7월 8.5%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0%)보다 4배 이상 높다.
이에 한국은행은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잭슨홀 회의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이번 잭슨홀 회의 연설은 9월 FOMC 회의에서 큰 폭(0.50~0.75%p)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때 이른 긴축 완화를 강하게 반박한 만큼, 9월 FOMC 회의에서는 0.75%p 인상이 유력해졌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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