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도부'로 재편된 野…"與, 총선 위기감 가져야"

'수도권 지도부'로 재편된 野…"與, 총선 위기감 가져야"

데일리안 2022-09-04 04:00:00 신고

3줄요약

與 내홍에도 컨벤션·반사효과 못 본 野

'이재명 사법리스크' '팬덤 반감' 등 분석

與 위기의식도 반감 "李, 확장성 없다"

'수도권 지도부' 변수…지상전 고려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의 독무대였다. 역대급 득표율로 대표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친명'으로 분류될 정도로 당 지도부 장악에도 성공했다. 불과 4년 전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전해철 의원을 상대로 당원 투표에서 밀렸던 것을 상기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다.

국민의힘에서는 충분히 예상한 일로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다. 현실화된 사법 리스크, 팬덤 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작동해 민주당이 더욱 쪼그라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조국사태·검수완박 이후 민주당을 개혁정당으로 인식하는 국민은 줄었고, 이 대표로 인해 민주당은 앞으로 사법적 투쟁에 몰두하며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당대회 기간 횡보하며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기간이었던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7월 초 33%에서 시작해 8월 초 39%까지 상승했다가, 전당대회를 거치며 오히려 떨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이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었음에도 반사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전 대표 징계 이후인 7월 초 41%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8월 초 34%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주 36%로 반등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7월 초 37%에서 8월 초 24%까지 떨어졌다가 27%로 조금씩 회복하는 형국이다.

다만 2024년 22대 총선까지 긴 흐름으로 보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할 포인트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크게 꼽히는 것은 민주당 선출직 지도부 인사들이 모두 서울 수도권이라는 점이다. 인천이 지역구인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은 경기도이며, 정청래·서영교·고민정·장경태 최고위원은 서울, 박찬대 최고위원은 인천이다. 비수도권 지역이 기반인 인사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모두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수도권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의석은 모두 113석으로 지역구 의석 253석의 절반에 가깝다. 민주당이 서울·수도권과 호남에서 상당수 의석을 챙겨 간다면 국민의힘의 과반 달성은 어려워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 소외론' 등이 나오며 우려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호남지역 온라인 투표율이 19%에 그치는 등 냉랭한 기류를 확인했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사들의 호남 공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총선 승패를 가르는 변수는 되기 어렵다.

더구나 서울·수도권 현역의원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도 국민의힘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인지도는 물론이고 지역구 관리 등에서 압도적 이점이 있는 현역의원을 지역별 선거에서 넘어서긴 쉽지 않다. 일례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중전' 양상으로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60만여 표를 득표하며 173만여 표에 그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득표수 총합이 233만 표, 민주당 후보 203만 표로 격차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지역도 상당수인데다가 지도체제 불안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2대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임을 고려하면, 공중전의 압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에서의 지상전 역시 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의 한 원외 관계자는 "'이재명당' '친명' 등의 프레임으로 설명되지만,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서울·수도권 기반 정당으로 옮겨가는 큰 흐름의 과도기라면 국민의힘이 마냥 손놓고 있을 일은 아니다"며 "민생을 위해 집권여당의 안정이 필요하지만, 총선을 고려해서라도 하루빨리 당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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