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제주 최대 41m 강풍에 피해 속출…한라산엔 800㎜ 폭우(종합2보)

[태풍 힌남노] 제주 최대 41m 강풍에 피해 속출…한라산엔 800㎜ 폭우(종합2보)

연합뉴스 2022-09-06 00:45:25 신고

3줄요약

강풍·침수 피해 신고 134건 접수, 2천600가구 정전, 하늘·바닷길 끊겨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 가까워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시설물 파손과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풍에 쓰러진 가림막 강풍에 쓰러진 가림막

(제주=연합뉴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5일 오후 소방관들이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공사장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림막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022.8.5 [서귀포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ihopark@yna.co.kr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0시께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하며 비바람이 매우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5일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 백록담 초속 41.9m, 고산 41m, 새별오름 36.2m, 한라산 삼각봉 34.5m, 마라도 31.6m, 대정 27.2m, 성산 25m 등을 기록했다.

또한 4∼5일 이틀간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84.4㎜, 서귀포 156.7㎜, 성산 118.4㎜, 고산 266.1㎜, 오등 292.5㎜, 대정 275㎜, 대흘 236.5㎜, 가시리 230.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800.5㎜, 삼각봉 677.5㎜, 사제비 664.5㎜, 진달래밭 619.5㎜ 등 이틀간 최대 8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에 깨진 유리창 강풍에 깨진 유리창

(제주=연합뉴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5일 오후 제주시 삼도동의 한 건물 창문이 깨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2022.9.5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강한 비바람에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한 주택 지붕 위로 인근에 있던 나무가 쓰러졌으나 다행히 주택이 크게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 도로에 있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께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펌프차를 이용해 견인했다.

침수된 도로에 고립된 차 침수된 도로에 고립된 차

(제주=연합뉴스)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물에 잠긴 제주시 아라동의 한 도로에서 고립된 차 안의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2022.9.5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 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시 중문동의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고 제주시 봉개동에서는 도로변 대형 간판이 쓰러졌으며,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하고, 대정읍 하모리의 한 창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4일부터 5일 오후 11시까지 이틀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총 134건이다.

강풍에 날아간 트램펄린 강풍에 날아간 트램펄린

(제주=연합뉴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5일 오전 제주 아라동의 한 타운하우스에 있던 트램펄린이 강풍에 날아가면서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벌이고 있다. 2022.9.5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또한 도로 가로수 쓰러짐, 전선 침범, 월파 등으로 도내 195개 버스 노선 중 서귀포 지역 16개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하고 있다.

범람 우려가 있는 하천 교량과 인근 도로 142곳의 사람 통행과 차량 운행도 통제됐다.

반지하·해안가의 4가구 15명은 인근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서귀포항 인근에서는 새연교에 부딪힌 파도가 높이 45m인 새연교 주탑보다도 훨씬 높게 솟구치고, 해안도로 곳곳에는 치솟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이 떨어져 태풍 위력을 실감케 했다.

정전 복구하는 한전 직원들 정전 복구하는 한전 직원들

(제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5일 밤 서귀포 해안도로에서 한전 직원들이 정전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2022.9.5 xyz@yna.co.kr

강한 비바람 속 정전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2천622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 중 제주시 일도2동 150가구와 서귀포시 표선면·남원읍 702가구 등 852가구는 복구가 완료됐으나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나머지 1천770가구는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비바람이 거세게 치며 복구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제주공항에서는 5일 오후 2시 이후로 출발·도착 항공편이 전편 결항해 하늘길이 끊겼고, 바닷길도 11개 항로 여객선 17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천 척이 대피했으며, 한라산 탐방도 전면 통제됐다.

물에 잠긴 도로 배수 작업 물에 잠긴 도로 배수 작업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밤 삼양동 한 도로에서 제주자치경찰이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도로의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2.9.5 bjc@yna.co.kr

또한 5일 도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 또는 휴업한 데 이어 6일에는 278곳(유 107, 초 100, 중 39, 고 29, 특수 3)은 원격수업, 24곳(유 8, 초 9, 중 6, 고 1)은 휴업하기로 했고 8곳(유 3, 초 5)은 등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5일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태풍경보가 발효되자 재난 문자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경찰청, 제주도교육청,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도 비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 해안도로에 밀려온 돌들 제주도 해안도로에 밀려온 돌들

(제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5일 밤 서귀포 해안도로에 돌이 밀려와 있다. 2022.9.5 xyz@yna.co.kr

태풍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10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에 의한 강풍 위험 시기는 이날 밤부터 6일 아침까지며, 강수 집중 시간대는 6일 이른 새벽이다.

앞으로 예상 강수량은 80∼150㎜, 산지 등 많은 곳은 250㎜ 이상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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