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 “믹스커피 같은 달달한 ‘로코’ 힐링하듯 촬영”

배우 이승기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제작발표회에서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 ‘법대로 사랑하라’ 주연…돌아온 ‘로코 킹’ 이승기

“‘검사’라는 직업만 아니면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
5년만에 재회한 이세영씨
긍정적 에너지 호흡 착착”

배우 이승기(35)가 다시 ‘로코 킹’에 도전한다. SBS ‘배가본드’, tvN ‘마우스: 더 프레데터’ 등 한동안 거칠고 강렬한 장르드라마에만 집중해왔던 그는 5일 첫 방송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를 통해 말랑말랑한 로맨스 이야기를 펼친다.

그런 만큼 표정부터 달라졌다. 서슬 퍼런 모습이나 카리스마는 잠시 접어두고, 비록 행동은 서툴지만 눈빛에서 사랑을 숨기지 못하는 청춘의 얼굴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이는 SBS ‘집사부일체’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도 사뭇 다르다.

이승기는 자신의 변화에 “만족스럽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그는 첫 방송을 앞둔 이날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로코’의 맛을 제대로 느끼면서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예능 동료들 호흡 빌려와”

드라마에서 검사 출신 ‘건물주’를 연기하면서 변호사이자 그의 건물에 ‘로(Law·법) 카페’를 차린 17년 지기 친구 이세영과 사랑을 쌓아간다. 얼굴만 마주치면 티격태격하는 이들은 카페에 방문한 상담자들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며 점점 연인으로 발전한다.

이승기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자 직업을 소화해본다”면서 “법률지식의 유무를 빼놓고서는 실제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고 자부했다.

“그동안 장르드라마를 주로 찍어서 힘든 촬영이 많았어요. 이번 드라마는 힐링, 코미디 요소가 돋보이는 장르라서 그런지 촬영현장 가는 길마저 즐겁고 마음이 편해요. 직설적인 말투나 현실적인 캐릭터가 저와 상당히 비슷해요. 연기하면서 ‘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싶어서 돌아보면 저의 본 모습을 끄집어내고 있더라고요.”

예능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소화하다 보니 오히려 장점으로 통한다”며 특유의 열정을 과시했다.

“로코(로맨틱코미디)는 사극 등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내 안에 있는 감정과 경험이 섞여 나오기 마련이에요. 그러다보니 더욱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집사부일체’의 양세형 등 예능 촬영하며 만난 동료들의 호흡이나 말투를 따오기도 해요. 코믹한 장면을 찍을 때 (그들의 호흡을)응용하면 재미가 훨씬 살아나요.”


●“로코 파트너, 이세영이 ‘딱’!”

이세영과는 2017년 tvN 판타지드라마 ‘화유기’ 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늘 기운이 넘치는” 그와 함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면서 화기애애한 촬영현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세영 씨는 에너지가 남달라요. 로코 특성상 주인공의 분량이 많고, 각종 법률용어로 채워진 대사가 어마어마하게 길어요. 그런데도 언제나 지친 기색 하나 없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이은진 PD가 저희에게 ‘(시청률이)안 되면 내 탓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해서 철저히 부담 갖지 않고 하고 있어요. 그러니 완전히 다른 연기가 나오던데요? 하하하!”

특히 층간소음,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사건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평소에는 잊고 있다가 한 모금 마시면 ‘아, 이 맛이었지!’ 감탄하게 되는 믹스커피처럼 로코의 익숙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래요.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드라마가 시청자의 ‘고민 해결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오은영 박사님처럼 말이죠!”

유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