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이정재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 1위

첫 연출작 ‘헌트’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우 이정재가 13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남우주연상을 노린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그야말로 이정재 전성시대

‘석세션’ 콕스 꺾고 수상 예측 1위
연출·주연 맡은 ‘헌트’ 411만 돌파
해외 영화제 줄초청, 작품성 입증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수상의 청신호를 켜면서 다시 한번 글로벌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로 흥행 성적을 거두며 연이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연출력까지 인정받는 등 또 다른 성과도 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 예측 1위

‘오징어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는 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현지 시상식 예측 사이트인 골드더비에서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를 꺾고 수상 예측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날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주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Creative Arts Primetime Emmy Awards)에서 이유미의 여우단역상(게스트상)을 포함해 ‘오징어게임’이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4관왕에 오르면서 그의 실제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는 앞서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인디펜던트 스피릿 등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에미상의 ‘본상’ 격으로 주요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이 13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정재는 8일 출국한다.

이정재는 시상식 이후 곧바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자신의 첫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헌트’를 소개한다. 특히 함께 주연한 정우성과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10월 초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로 날아간다. 미국 판타스틱페스트와 독일 판타지 필름페스트 등에도 초청됐다.

이후 12월 미국 전역에서 관객을 만난다. 뉴욕·LA·시카고 등 미국 6개 대도시 개봉작은 이듬해 3월 아카데미 출품 자격을 갖추게 돼 이정재의 에미상 수상 여부에 따라 관련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온다.


●첫 연출작부터 흥행 성공

이에 앞서 이정재는 첫 연출작 흥행의 단맛을 보고 있다. 지난달 10일 개봉한 ‘헌트’는 4일까지 411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아 손익분기점 42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하정우, 김윤석, 정진영 등 앞서 연출에 도전한 대부분 배우들이 비교적 적은 영화로 감독 데뷔전을 치렀던 것과 달리 이정재는 총 제작비 규모 233억 원으로 ‘헌트’를 완성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정재는 정우성과 공동주연까지 맡아 활약했다. 이는 또 다른 화제성을 높이며 관객몰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개봉을 앞두고 정우성과 함께 방송 예능프로그램, 유튜브 콘텐츠 등 무대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홍보프로모션 활동으로 눈길을 모았다. 개봉 이후 극장 무대인사만 무려 188회 진행했을 정도다. 이는 첩보액션 장르로서는 드물게 여성 관객의 발길을 이끄는 효과로도 이어졌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이정재는 2020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자신의 캐릭터인 킬러 레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핀오프 시리즈 ‘레이’ 연출까지 검토 중이다. 버라이어티, 스크린데일리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오징어게임’ 팬들을 위한 완벽한 선물이 될 이정재의 차기작”이라며 벌써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