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편향은 금융시장 투자자가 바람직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되는 골칫거리다. 필자가 요즘 주변 동료나 고객들과 나누는 대화는 대부분 올해 상반기의 시장 상황에 맞춰져 있다. 주식과 채권 시장의 동반 하락에 따른 암울한 전망이 당분간 이어질 지 여부가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현금 확보를 통해 지금의 불확실성이 그저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지 묻는다. 바로 이러한 접근이 ‘최신 편향’에 의한 것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현금 보유에 집중하는 방식은 장기 수익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 특히 고물가 시기에는 자산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지금 같은 급격한 약세 국면이 지속된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몇 주 간 주요 심리지표들을 보면 투자자들의 심리 및 자금 흐름은 이미 과도한 비관에 쏠려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2022년 상반기 시장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편향에 휩쓸리지 않고 한 발짝 물러나 현재의 시장 및 경제 상황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최신 편향’의 한 예를 들어보겠다. 2008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재해 발생 후에 보험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통계학자들은 누군가가 특정 자연재해를 경험했다고 해서 그 자연재해의 발생 확률이 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이런 경우 가급적 재해 발생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지만 굳이 재해 발생 직후에 급히 무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자연재해와 보험 가입 증가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최신 편향’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최신 편향’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과거의 데이터와 팩트에 주목하라. 자연재해 관련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향후 자연재해를 겪을 확률을 가늠하려면 과거의 재해 발생 확률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지난 한 세기의 데이터를 되돌아본다면 주식과 채권이 모두 마이너스(-) 성과를 보인 해는 극히 드물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투자의 시야를 확장하라. 현재 다양한 심리지표는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과도한 비관론에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를 더 폭넓게 살펴볼수록 최근의 부정적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약화될 것이다.
셋째, 평정심을 갖고 목표에 집중하라. 투자 목표를 항상 명심하면 과거의 데이터와 잠재적인 단기 성과를 좀 더 멀고 넓은 시각으로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세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충격에 과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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