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현대 정주영 회장이 만들었다는 건축물의 소름돋는 진실

"서울 랜드마크"...현대 정주영 회장이 만들었다는 건축물의 소름돋는 진실

살구뉴스 2022-09-14 11: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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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도심 속 로맨틱 아일랜드로 입지를 굳힌 '남산서울타워'는 예로부터 백년해로의 길지로 널리 알려진 남산(262m) 정상에 위치해 서울시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합니다. 외국인이 선택한 관광 명소 1위로 꼽힌 바 있는 서울의 상징이자, '사랑의 자물쇠'로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전세계 연인들의 로맨스 성지입니다. 

방송전파 송수신 역할을 하지만 서울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거쳐가는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타워를 만든 곳은 다름 아닌 ‘현대건설’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사실상 모든 범현대그룹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일명 ‘왕회장’으로 불린 故 정주영 회장 시절에는 현대그룹의 간판회사였습니다.

현대건설의 모체는 현대토건사와 현대자동차공업사입니다. 두 회사는 1950년 합병해 현재 현대건설이 됐습니다.

현대건설은 1950년에 발발한 6·25전쟁 당시 미군 숙소 등을 지으며 세를 확장했고 이후 한강 인도교, 경인고속도로, 소양감댐, 고리 원자력 발전소 등을 건설하며 성장했습니다.

특히 1965년에는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며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공사를 수주한 건설사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출처 : 현대그룹 제공,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현장 출처 : 현대그룹 제공,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현장

국내외 수주로 경험을 쌓은 현대건설은 1969년 남산서울타워 시공을 맡았고, 1975년에 타워를 완성했습니다. 탑 자체 높이는 236.7m에 불과하지만 남산의 해발고도까지 합치면 479.7m에 이릅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탑의 구조는 본관 5층 건물이 기단을 차지하고, 2층 높이의 광장과 콘크리트 탑신(135.7m), 이 탑신을 둘러싸고 있는 전망대와 철탑(101m)의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전망대를 제외한 전 공정을 맡았다가 이후 관광용 전망대도 건설했습니다.

출처 : 남산서울타워 제공 출처 : 남산서울타워 제공

남산서울타워의 주요 구조체인 탑신이 철근콘크리트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리 현대건설이라 할지라도 1960~70년대 한국 중공업계는 철을 생산하거나 조립할 기술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철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완공 후엔 우정사업본부의 전신인 체신부에서 소유하고 있다가 체신공제조합으로 넘어갔습니다. 1999년, YTN이 소유권을 갖게 됐고 이후 CJ그룹에 리모델링을 의뢰해 2005년 일부 공간이 ‘N서울타워’로 재개장했습니다. 현대건설은 건립만 담당한 셈입니다.

한편, 정주영 회장은 남산에 건물을 지으려다 되려 남산을 떠난 일화가 있습니다.

출처 : 현대그룹 제공 출처 : 현대그룹 제공

1977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이 된 정 회장은 취임 기념으로 위상에 걸맞은 20층 회관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당시 전경련 회관은 남산 밑에 있었는데, 정 회장이 어떤 수를 써도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20층 건물이 들어서면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포대의 사계(射界)를 가린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남산의 포대는 수도 서울의 항공방위를 위한 중요한 군사시설이었기에 건축허가가 날 리 만무했습니다.

그러자 정주영은 “땅에 20층짜리 회관을 짓고, 포대는 20층 건물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옮겨서 건설해주면 될 게 아닌가”라는 묘안을 떠올렸습니다. 이 기막힌 해결책은 정부도 환영해 정주영 회장에 20층 회관 건축 허가를 내렸고, 중턱에 있던 포대는 남산서울타워 인근으로 옮겨갔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여의도 전경련 회관 출처 : 연합뉴스, 여의도 전경련 회관

정주영 회장의 묘책 덕에 1970년대 남산에 우뚝 섰던 전경련 회관은 이후 여의도로 이전했고, 2008년 전경련 회관의 재건축 및 여의도의 50층 마천루 건설을 목적으로 새로 신축해 2013년 12월 18일 완공했습니다.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의 기지가 발휘된 일화는 손꼽을 수 없을정도로 많습니다. 대표적인 일화로 현대건설이 배를 만들 조선소 건설을 위해 영국의 유명한 조선회사 A&P애플도어 회장의 추천서를 받기 위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추천서를 받아온 일화가 유명합니다. 

출처 : 한국은행 출처 : 한국은행

당시 찰스 롱바톰 회장은 "한국 정부가 보증을 선다고 해도 추천 못해 줍니다"고 말하며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 문득 바지 주머니에 있는 500원짜리 지폐가 생각나 테이블 위에 펴 놓으며, 한국은 영구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이 거북선을 만들어냈고 이 거북선으로 일본과의 전쟁에서 일본의 함선을 괴멸시킨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수 많은 프리젠테이션과 보고서 앞에서도 'No'를 외쳤던 롱바톰 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500원짜리 지폐 한장이었으며 이는 정주영 회장의 번뜩이는 기지의 산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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