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파킹통장 불꽃경쟁…인터넷은행의 속사정

고금리 파킹통장 불꽃경쟁…인터넷은행의 속사정

아시아타임즈 2022-09-15 14:36: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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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리인상기 보다 더 높은 금리의 금융상품을 쫓는 '금리 노마드족'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도 있지만 각 인터넷은행이 직면한 현안을 타개하려는 속사정도 내포돼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고금리 파킹통장의 등장으로 '파격'의 의미가 퇴색된 토스뱅크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지면서 인터넷은행 3사간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image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고금리 파킹통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앱 아이콘/사진=각 사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1.3%에서 연 2.1%로 올린 이어 전날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금리를 연 2.3%로 높였다. 

카카오뱅크의 잇단 파킹통장 금리 인상 조치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4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1.2%에서 연 2%로, 이달 8일엔 0.2%p 인상한 연 2.2%로 상향 조정했다. 

금리인상기 수신상품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높은 금리를 쫓는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파킹통장이란 주차장에 차를 넣고 빼듯 자유롭게 돈을 운용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여기에 쏠쏠한 이자 챙길 수 있어 고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두 인터넷은행의 속사정이 더해져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수신을 빠르게 불려올 수 있었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예수금 이탈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특히 파킹통장은 가상자산 관련 예수금을 묶어 둘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는 시각이다.

더욱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도 깔려 있다. 

카카오뱅크도 플랫폼 수익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정체 국면에 빠지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2분기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비이자수익 비중은 21%로, 전분기(22%)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플랫폼 수익도 1분기 253억원에서 2분기 216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주가가 장기간 부진에 빠져 잇는 상황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플랫폼 역량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MAU 증대를 위해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출범과 함께 연 2% 파킹통장이란 '파격'을 앞세웠던 토스뱅크도 금리 인상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공세 속에 금리는 물론 한도 면에서도 더 이상 '토스뱅크 통장'의 장점이 부각되기 어려워졌지만 수신 잔액이 여신 잔액에 비해 월등히 많이 쌓여 있어 이자 비용 부담에 금리를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 수신 고객 이탈도 불거지고 있다.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 6월말 28조원에서 8월말 26조원으로 2조원 가량 빠졌다.  

금융권에선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여신 대비 수신이 비대한 상황인 만큼 시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고객 이탈이 가팔라질 수 있는 만큼 결국 토스뱅크도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물론 은행권, 2금융권 역시 금리인상기 고객 확보를 위해 수신 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여기에 각 인터넷은행들이 처한 상황에 내부적인 사정이 더해져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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