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피해 역무원을 기리는 추모제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는 다수의 시민과 노조원들도 자리했다. 해당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사우로서 추모한다'고 적힌 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고 차도 위에 모여 앉았다. 도로 한켠을 차지했지만 교통 경찰이 추모제 이전부터 도로를 통제하고 자리를 지켜 차량 소통은 원활했다.
추모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노조원들의 표정에서 동료를 잃은 애통함이 느껴졌다. 연단에 오른 노조 측 인사들은 공통적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지만 그동안 방치한 문제들로 인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사고가 벌어진 이후 공사와 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서 첫 번째 연사를 맡은 최홍철 노조 역무본부장은 "신당역 사고로 교통공사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사고는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족 측의 '공사는 그동안 무엇을 했냐'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정부 부처와 공사, 서울시 측을 함께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해당 추모제에 대해 "단순히 추모에 불과해선 안 된다"며 "고인이 부딪혔던 비극을 우리 생존자들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는 이날 집회에 앞서 사건이 발생한 신당역 내부 여자 화장실 앞을 찾았다. 다수의 시민들이 오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피해 역무원을 애도하는 포스트잇을 멍하니 바라봤다.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며 게시한 포스트잇으로 빼곡했다. 추모를 위한 자리에 조화와 함께 생전 고인이 좋아하던 과자와 커피 등도 놓여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추모 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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