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벽에 부딪치다

푸틴, 벽에 부딪치다

ㅍㅍㅅㅅ 2022-09-22 10:29:58 신고

3줄요약

1.

세계 전쟁사의 한 장면이 될 우크라이나의 성동격서 전술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헤르손과 크림반도 회복을 공공연히 주장한 젤렌스키 정부는 반대로 하리키우와 돈바스 등 동부지역을 공격하여 9.13일 현재 무려 6000㎢에 달하는 영토를 수복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지역은 이번 겨울을 버티기 힘들다. 보급이 끊어진 헤르손에는 약 2만 명의 러시아군이 항복을 조율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쟁의 마지막은 크림 회복에 있다며, 벌써부터 어설픈 종전을 거부하고 있다. 이제 전쟁은 어떻게 될 것인가?

 

2.

푸틴은 전술핵도 총동원령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멈추고 종전 협상을 강요할 목적으로 키이우나 르비프 등 대도시에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예측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게 되면 러시아는 충분히 핵을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해는데, 이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푸틴은 후폭풍 무시하고 핵 버튼을 누르라고 지시할 수 있지만, 러시아군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핵을 쏘는 순간 관련자들은 자동으로 엄청난 처벌을 각오해야 하는데, 패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런 행동은 쉽지 않다. 핵 버튼을 누르라고 명령하는 순간 러시아군의 반란 가능성이 커진다.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은 러시아 연방 자체의 소멸을 가져올 수 있다. 구체적으로 UN의 상임이사회 자격 상실은 물론 IAEA 체제에서 축출당하고 인근 국가들의 조직적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과 상하이협력기구에 가입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탈퇴가 예상된다. 동유럽 국가들은 NATO에게 러시아 위협에 공동 대응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여기서 전쟁이 벌어지면 그게 3차 세계대전이다. 재래식 전력이 바닥난 러시아가 그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승전국은 러시아 연방 체제의 해체를 요구할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푸틴도 모를 리 없다. 그러니까 전술핵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

 

3.

총동원령도 쉽지 않다. 사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병력이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무시하여 전쟁이 아니라 특수군사작전이라고 규정했고, 이는 자신의 발목을 채웠다. 그 결과 러시아는 총동원령을 내리지 못했고, 규율이 떨어졌고, 그 결과 훈련이 안 된 지방 병사를 채워 넣어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한번 패배하자 모두 도망치는 당나라 군대 군기를 보여주었다. 이 상황에서 푸틴이 전쟁으로 전환하고 총동원령을 내린들 그게 먹혀들어 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모스크바와 상트 등 지금 러시아 대도시에는 젊은 남자가 없다.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강제징집을 두려워한 젊은이들이 중앙아시아나 조지아, 튀르키예 등으로 다 도망갔다. 이들 젊은 남자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도 국외 탈출의 이유가 될 것이다. 중년 남자들을 강제 징집할 수야 있지만, 이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싸울 것인가? 처음부터 명분 없는 전쟁이었고, 게다가 지금은 패배 일보 직전이다. 강제징집이 시행되면 반푸틴 시위가 본격화될 것이다.

결국 푸틴은 21일 부분적 군사 동원령을 선포했다. / 출처: 타스연합뉴스

 

4.

푸틴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중국이다. 중국이 이번 전쟁을 지원해준다면 전쟁을 장기 국면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동부를 포기하고 크림반도에서 중국제 무기와 탄약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선을 유지하면서 다시 기회를 모색하는 게 푸틴에게 남은 최선의 방안이다.

만약 중국이 병력까지 지원해준다면 동부에서 반격도 가능하지만, 이건 중국에도 쉽지 않은 카드이다. 최악의 경우 1860년 베이징 조약을 무효로 하여 연해주를 중국에 양보하고 무기와 병력을 받을 수 있지만, 중국이 과연 응할 것인가는 두고 보아야 한다.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과 시진핑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푸틴은 애타는 심정으로 폭탄과 무기, 병력 지원을 시진핑에게 요청할 것이다.

중국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이 무너져가는 유라시아의 대제국을 어떻게 하면 국제 제재를 피해 가면서 집어삼킬 수 있을지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덤핑 가격으로 받아 정상 가격으로 유럽에 팔아먹은 게 왕서방의 장삿술이다.

러시아는 이미 중국이 조종하는 쇄빙선이 되고 있다. 중국은 미치광이 푸틴을 앞세워,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하고 실속은 차리고 싶을 것이다. 이 기회에 시진핑이 연해주를 꿀꺽한다면 중국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 것이다.

원문: 윤성학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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