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푸틴의 핵 위협 심각하게 받아들여'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푸틴의 핵 위협 심각하게 받아들여'

BBC News 코리아 2022-09-23 12:26:50 신고

3줄요약
White House says Vladimir Putin's threat is 'irresponsible'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언급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전략적 억제 태세"를 바꾸는 것은 아니며,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무책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루 전인 21일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영토 보호를 위해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에 편입되기 위한 주민투표를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는 불법적인 합병에 대해 그럴싸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거짓된 투표로 본다.

커비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고 있는 게 분명한 전쟁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핵과 관련한) 언급은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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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우리는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그동안 러시아의 핵 능력을 감시해왔지만, 현시점에선 (미국의) 전략적 억제 태세를 바꿔야 할 만한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더 많은 영토를 합병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시도는 "선거 등 정치를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 … 군사적으로 이룰 수 없기에 이러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커비 대변인은 "이를 인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하며,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특별회의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강한 비난에 직면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토 보전에 대한 위협에 맞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영토를 대규모로 합병하려고 시도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위협적 …"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핵전쟁으로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싸워서도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했던 국가가 이런 발언을 한 것입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SNS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에는 "전략핵무기"가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작전에 대해 거짓된 이야기를 강요하며 늘어놓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 민족을 박해했다는 주장을 계속 되풀이했다.

"러시아의 공격을 모든 비극의 근원으로 몰기 위해 완전히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강요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이다.

"(서방 국가의 이러한 거짓말은) 지난 8여 년간 우크라이나군과 민족주의 성향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살해했으며, 그런데도 처벌받지 않았던 사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쿠데타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박해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자유롭게 모국어인 러시아어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 등 우크라이나 헌법에도 보장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로 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장에 저항할 뿐 아니라 신나치주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침략을 정당화한다. 물론 국제 사회에선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1일 연설에서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동쪽 및 남쪽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했다.

예비군 동원령 소식이 전해지면서 러시아 국경 지역엔 징병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남성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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