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늑대사냥' 서인국, 맹수의 숨겨둔 발톱을 드러낸 순간

[K-인터뷰] '늑대사냥' 서인국, 맹수의 숨겨둔 발톱을 드러낸 순간

한류타임즈 2022-09-23 14:19:52 신고

3줄요약

배우 서인국에겐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가 함께 공존한다. 날카로운 눈매와 샤프한 외모 때문인지 차갑고 시크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웃을 때면 드러나는 반달 모양의 눈웃음은 순박한 소년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전 매력을 지닌 그는 주로 무심한 듯 잘 챙겨주는 캐릭터로 뭇 여심을 사로잡아왔다. 

그래서일까, 영화 ‘늑대사냥’을 통해 첫 악역 도전에 나선 서인국의 선택이 반갑다. 서인국은 그동안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로맨스 눈빛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섬뜩한 눈빛을 장착하고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다. 서인국은 극중 탈출을 꿈꾸는 일급범죄자 ‘종두’를 연기했다. 

서인국은 전신 타투에 살크업까지, 외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종두를 빚어 나갔다. 사람의 귀를뜯어 먹으며 섬뜩한 눈빛을 내뿜던 그 모습은 인간의 탈을 쓴 짐승 그 자체였다. 한류타임스가 지난 20일 종두와 전혀 다른 따뜻한 미소로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 서인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악역 도전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새긴 서인국의 솔직한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한류타임스 독자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그와 나눈 대화를 풀어본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역할로 악역을 꼽아왔는데, 이번에 꿈을 실현했어요.
정말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악역을 하고 싶었어요. 어떤 면 때문에 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냥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시간이 갈수록 그 욕망이 커졌는데 기존 이미지가 있다 보니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주변에서도 “기존 이미지와 완전 다른데 괜찮겠어?”라고 많이 걱정하더라고요. 하지만 다양한 역할, 세계관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많은 분들이 저의 얼굴에서 “악한 면도 보인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 부분을 건들이냐, 안 건들이냐 라는 선택을 고민 하던 중에 마침 감독님께서 ‘늑대사냥’을 제안해 주셨어요. 물론 그 전부터 악역에 대한 욕망이 있긴 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거죠. 

첫 촬영 날 어떠셨어요? 
첫 촬영 날이 기억에 안 나요. 모든 순간이 다 강렬했어요. 오히려 마지막 촬영이 어땠는지가 생생해요. 극중에서는 제 첫 등장신인데, 그게 마지막 촬영날에 찍은 거였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석우’(박호산 분)에게 엄청 맞았어요. 하하.


종두가 등장만 했을 뿐인데도 주변을 모두 압도한 느낌이었어요. 
정말요? 감사해요. 종두는 잔혹한 약육강식 세계에 있는 무리에서 우두머리에 있는 인물이이에요.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때 대본 안에 종두의 잔인성은 충분히 설명이 돼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는 부분이 있었어요. 종두가 이끌고 있는 무리에는 고창석 선배님도 계시고, 다양한 연령대가 존재해요. 그래서 이 안에서 종두가 독보적인 우두머리로 보이려면 겉모습에도 사람을 짓누르는 아우라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은 종두가 깡마른 느낌으로 가길 원했지만 저는 체형이 크길 바랐어요. 

감독님과 의견 차이는 어떻게 좁혀 나가셨어요? 
설득의 과정을 거쳤어요. 감독님께 “보통 저희가 생각하는 늑대 사이즈가 있는데, 실제로 맞닥뜨렸을 때 늑대의 크기는 훨씬 크잖아요. 이런 크기에서 주는 중압감과 무서움이 있는데 종두도 크기에서 압도하는 느낌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제안드렸어요. 감독님께서도 흔쾌히 “알겠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면서 몸을 키웠어요.

오롯이 작품을 위해 무려 18kg를 찌우셨다고 들었어요. 
맞아요(웃음). 68kg에서 86kg 까지 찌웠어요. (증량할 때) 너무 행복했어요. 보통 다이어트할 때 중간마다 치팅이 있는데 저에게는 매일이 치팅 데이였어요. 몸을 쪼개서 키우는 게 아니라 살크업을 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치킨 먹고 싶으면 치킨 먹고 하는 자유로움이 좋았어요.

엉덩이를 드러내는 등 파격 노출신도 화제가 됐어요. 
처음에는 엉덩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괜찮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배우로서 한 번은 지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촬영 날이 됐을 때는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전신에 타투를 하고 찍는 거였기 때문에 덜 부담스러웠어요. 타이즈를 입고 찍는 느낌이었어요. 하하.


종두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음, 도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 아니라 날 것의 액션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종두는 ‘이 사람을 파괴시켜버려야지’라는 생각이 내재적으로 깔려 있는 캐릭터였어요.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 거죠. 그래서 도구보단 이빨, 손톱 등 몸으로 공격하는 게 많아요. 감독님께서 디테일한 것들을 많이 잡아 주셨어요. “여기서는 별일 아닌 것처럼”,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등 세삼하게 챙겨 주셨어요.

예고편만으로도 종두의 돌아버린 눈빛이 큰 관심을 받았어요. 
기분이 엄청 좋았어요. 제가 삼백안인데 이것을 맘껏 써본 작품은 ‘늑대사냥’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두려웠던 부분도 있었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콤플렉스를 내놓는 거다 보니 걱정이 많았고, 과하게 비쳐질까봐 고민이 됐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오히려 캐릭터로 받아들여 주시고 극찬해 주셔서 행복했어요. 

 첫 악역을 끝낸 느낌은 어때요?

극악무도한 캐릭터다 보니 사람들이 “뭔가 남거나, 힘들지 않았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는 솔직하게 그런 것 없이 정말 재밌게 촬영한 것 같아요. 종두가 어떤 서사를 가지고 있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종두는 오롯이 ‘배를 탈환하고 튀자’라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심플했어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즐겼어요. 

팬들 반응은 어떨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제가 감독님께 그 이야기를 했어요. “감독님, 저희 팬들에게 욕 좀 많이 먹겠어요”라고요. 하하. 영화를 본 분들은 어떤 의미인지 아시죠? 더 이상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말 안 할게요.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까요? 
제 마음 속에는 여러 방이 존재해요. 어떤 방은 고급지게 만들어 놨지만 어떤 방은 화려하게 꾸며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월세도 안 나간 방도 있는데 ‘늑대사냥’이 그 곳에 막 들어온 느낌이에요. 그 방을 어마무시하게 꾸며 나갈 수 있는 시작을 한 것 같아요. 저에게 첫 악역을 도전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사진=TCO더콘텐츠온

 

강진영 기자 prikang@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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