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감염 항체양성률 57%…미감염 확진자도 상당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어제보다 줄어 2만명대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2만9108명이다. 이 중 국내 발생은 2만8805명, 해외유입은 303명으로 확인됐으며 이로써 총 누적확진자수는 2456만5021명으로 증가했다. 재원중 위중증환자는 어제보다 줄어 399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소세가 지속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전국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본 조사는 지난 7월 지역 대표 표본지점 및 대상가구를 선정하고 8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상자를 모집, 9월 6일까지 9959명에 대한 채혈 및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기초정보(지역, 연령, 성별 등)가 확인된 99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9901명의 전체항성률(자연감염, 백신접종 모두 포함)은 97.38%로 나타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22.07.30 기준)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령 부분에서는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층에서는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 5-9세: 79.76%, 10-19세: 70.57%, 70-79세: 43.11%, 80세 이상: 32.19%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 방역 당국은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분석결과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각 지역별 차이에 대해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한 세부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미확진 감염률은 국외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이는 높은 검사 접근성과 방역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갖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중증화율은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항체조사는 보건소, 지역사회 의료기관 등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행된 대규모 감염병 혈청역학 조사로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졌다”며 “이번에 확인된 연령별, 지역별 감염자 규모는 향후 코로나19 재유행과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방역대응(감염취약집단 효율적 관리) 및 의료대응체계(중환자 병상 수 예측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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