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초강세 이끄는 '주체적 서사' [TF초점]

걸그룹 초강세 이끄는 '주체적 서사' [TF초점]

더팩트 2022-09-24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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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뉴진스 ITZY (여자)아이들의 강세가 시사하는 것

(여자)아이들, ITZY, 아이브, 뉴진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를 비롯해 걸그룹들이 음원차트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각 소속사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이 초강세다. 이들이 전하는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

국내에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멜론의 최근 차트를 보면 걸그룹 판이다. 지난 22일 일간차트에서 톱10에 8곡(아이브 2곡, 뉴진스 3곡, 블랙핑크 2곡, 소녀시대 1곡)이 걸그룹이고 프로젝트 음원 WSG워너비의 곡을 제외하면 지코의 '새삥'이 유일하게 비 걸그룹 곡이다. 여기에 ITZY의 'SNEAKERS(스니커즈)', (여자)아이들 'TOMBOY(톰보이)'까지 여전히 강세다.

특히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부터 지난 8월 데뷔한 뉴진스까지 2~4세대 걸그룹이 고루 저력을 발휘하며 9월 음원 차트를 걸그룹 천하로 만들었다. 특히 2008년생인 뉴진스의 막내 혜인은 소녀시대가 데뷔하던 해에 태어나지도 않았으니 그야말로 흥미로운 차트 풍경이다.

아이브는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로 4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고 지난 4월 발표한 'LOVE DIVE(러브 다이브)'로 롱런하며 7위다. 블랙핑크는 'Pink Venom(핑크 베놈)'과 'Shut Down(셧 다운)'으로 각각 3위, 6위다. 뉴진스는 'Attention(어텐션)', 'Hype boy(하이프 보이)', 'Cookie(쿠키)' 3곡을 포진시켰고 소녀시대는 'FOREVER 1(포에버 1)'로 한 달째 톱10이다.

지금은 톱10에서 조금 밀렸지만 ITZY의 'SNEAKERS'는 지난 7월 15일 공개된 이후 꾸준히 톱10을 지켰고 여전히 13위다. (여자)아이들 'TOMBOY'는 15위인데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어마어마하다. 지난 3월 14일 공개된 후 21일간 1위를 포함해 무려 반 년 동안 톱10을 지켰다. 임팩트와 지구력이 맞물려 지금의 걸그룹 차트가 완성된 셈이다.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해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국민 걸그룹이고 각자의 영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오랜만에 뭉친 팀 활동으로도 저력을 보여줬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체적인 서사를 완성한다. /SM 제공

세대도 다르고 콘셉트도 제각각이지만 이들 노래에는 비슷한 지점이 있다. 바로 '주체적인 여성형 서사'다.

소녀시대는 존재 자체가 모든 걸 말해준다. 이미 수많은 곡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이들이 걸어온 길이 곧 걸그룹의 역사가 됐다. 팀을 벗어나서도 솔로 가수로, 배우로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수많은 그룹이 등장하고 사라진 그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는 소녀시대는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롤모델이 되기 충분하다.

'Look at you 넌 못 감당해 날/사랑 그깟 거 따위 내 몸에 상처 하나도 어림없지'라고 일갈하는 (여자)아이들은 주체성의 또 다른 영역이다. 전소연을 중심으로 본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찾아내고 노래를 직접 만들며 그걸 비주얼적인 부분으로까지 구현해낸다. 데뷔 때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주체적인 방식은 점점 무르익어 정점에 달했다.

데뷔 때부터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달라 달라 달라/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 마'('달라달라' 중)라고 외친 ITZY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줄곧 주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SNEAKERS'에서는 한층 더 여유로운 애티튜드로 '내 멋대로 갈 거야 필요 없어 order/난 언제든 straight up 원래 두려운 게 없어 난'이라고 말한다.

블랙핑크는 선공개곡 ''Pink Venom'과 타이틀곡 'Shut Down'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두 곡 모두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올려 놨다. /YG 제공

아이브는 'LOVE DIVE'부터 주체성을 강하게 녹이고 있다. '난 그 맘을 좀 봐야겠어/원하면 감히 뛰어들어' 등 사랑에 있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아이브는 신곡 'After LIKE'에서 더 과감하게 '방금 내가 말한 감정 감히 의심하지 마/두 번 세 번 피곤하게 자꾸 질문하지 마'라고 주문한다. 파워와 섹시를 동시에 갖춘 퍼포먼스가 메시지를 강화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자기애와 자신감에서 비롯된 메시지와 퍼포먼스가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흐름이 형성됐고 가장 최근 데뷔한 뉴진스 역시 그러한 기조를 흡수했다. 곡 스타일과 비주얼도 그렇지만 홍보 방식과 활동 형태에서도 기존의 공식에서 조금 벗어나 본인들만의 주체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청순, 섹시, 걸크러시 등 몇 가지 형태로 걸그룹의 콘셉트를 설명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젠 그 한정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자기애와 확신을 기반으로 좀 더 입체적인 형태로 팀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걸그룹으로 물든 지금의 음원차트는 그러한 변화가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예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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