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스콘신 호수서 3천년 전 원주민이 타던 카누 인양

美 위스콘신 호수서 3천년 전 원주민이 타던 카누 인양

연합뉴스 2022-09-24 07:57: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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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덕아웃' 카누

美 위스콘신주 호수에서 3천년 전 원주민이 타던 카누 인양 美 위스콘신주 호수에서 3천년 전 원주민이 타던 카누 인양

[위스콘신 역사학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3천년 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들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덕아웃 카누'(통나무 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 역사학회 해양 고고학자들과 위스콘신 원주민 호청크·배드 리버 부족 출신 주민들은 전날 위스콘신 주도(州都) 매디슨의 멘도타 호수에서 기원전 1천년 경 건조된 카누 한 척을 인양했다.

약 4.5m 길이의 이 배는 참나무의 일종인 화이트오크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역사학회 측은 "오대호 일원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카누"라며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약 3천년 전인 기원전 1천년 경 건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수상 이동수단이다. 3천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달라진 카누 설계의 기술·문화·스타일 변화를 비교 연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인양 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 겸 스쿠버 다이버 타마라 톰슨은 지난 5월 멘도타 호수에서 아이들에게 다이빙을 가르치다 우연히 이 카누를 발견하고 위스콘신 역사학회에 보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에도 이 호수에서 여가활동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다 건조된 지 1천200년 된 카누를 발견하고 역사학회 보고를 거쳐 작년 11월 인양 작업을 주도했다.

1년 새 2차례나 우연히 중대한 역사적 발견을 한 것이다.

역사학회 측은 "톰슨이 지난해 발견한 카누는 서기 850년경 건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카누는 흠 없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양 작업에 참여한 호청크 부족 대표 말론 화이트이글은 "우리가 얼마나 오래 이곳에 살아왔는지를 알려주는 과학적 증거"라고 말했다.

호청크 족은 16세기 위스콘신, 일리노이, 아이오와, 미네소타, 미주리 등에서 번성한 원주민 부족이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위스콘신이 주(州)가 되기 한참 전부터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원주민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기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유물의 기원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내고 배울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카누를 위스콘신주 역사 기록물 보관소로 이동해 세척·보존 처리한 후 보관할 것이라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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