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왜군 시신 묻힌 진도 왜덕산 위령제…"무한 사죄해야"

명량해전 왜군 시신 묻힌 진도 왜덕산 위령제…"무한 사죄해야"

연합뉴스 2022-09-24 12:3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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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문화원·교토평화회 공동 주관…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100여명 참석

추모사하는 하토야마 전 총리 추모사하는 하토야마 전 총리

(진도=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왜군들의 무덤이 있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왜덕산 위령제에 참석해 추모사를 하고 있다.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다. 2022.9.24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왜군들의 시신이 묻힌 전남 진도 왜덕산 위령제가 24일 진도군 고군면 현장에서 엄수됐다.

한국 진도문화원과 일본 교토평화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등 한일 관계자 100여명이 함께 했다.

양지바른 곳에 조성된 왜군 무덤 앞에서 분향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일본은 한때 여러분들에게 큰 고난을 안겨줬다"며 "고통을 받은 여러분들의 마음이 사죄만으로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죄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 사죄해야 한다"며 평소 소신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왜군들이 전리품으로 가져온 조선인들의 귀(코)를 묻은 무덤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생명 앞에서는 적군도, 아군도 없이 따뜻하게 대해준 것을 일본인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왜덕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한국과 일본의 모든 사람이 소중히 여길 때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왜군 무덤에서 분향하는 하토야마 전 총리 왜군 무덤에서 분향하는 하토야마 전 총리

(진도=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왜군들의 무덤이 있는 전남 진도군 고군면 왜덕산 위령제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다. 2022.9.24 iny@yna.co.kr

김희수 진도군수 역시 "양국 간 우호 증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진도 군민들의 인간 존중의 정신이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져 인류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군 고군면 내동마을에 있는 왜덕산에는 1597년 울돌목에서 벌어진 명량해전 때 목숨을 잃은 왜군 수군들의 무덤이 있다.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진도 백성들이지만 해변으로 밀려온 100구가 넘는 시신들을 거두어 양지바른 야산에 묻어줬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어주었다'는 의미로 왜덕산으로 불렀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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