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2’의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프로모션 논란’ 대안 될까

[사진=넥슨 히트2 홈페이지]

크리에이터(유튜버·트위치 스트리머·아프리카BJ)등을 통한 프로모션 광고는 기존 게임 업계에서 선호해왔다. 다만 많은 비용과 무관심, 일반유저와의 공정성 저해 논란도 발생해 해당 광고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넥슨에서 해당 프로모션 대신 새로운 크리에이터 광고 모델을 선보여 화제다. 넥슨이 공개한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은 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이용자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새로운 수익 모델(BM)로, 업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26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크리에이터 프로모션 광고에 대해 “게임사들이 이제 크리에이터 광고에 대해 ‘투입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과거에는 BJ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율이 좋았는데 이들이 기업에 소속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금액적인 측면에서도 비용도 많이 들고 마케팅 효과도 크게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관계자는 “프로모션에 적극적이었던 오딘이나 리니지에서도 크리에이터 마케팅이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다”면서 “시청자들이 광고인 것을 알게되면 영상을 잘 보지 않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사진=넥슨 히트2 홈페이지]

넥슨과 넥슨게임즈는 앞선 25일 신작 ‘HIT2’에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게임 이용자들이 특정 크리에이터를 지정해 후원할 수 있는 모델을 공개했다. 유저가 게임 내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면 스스로 지정한 크리에이터에게 금액 일부가 후원되는 방식이다.

해당 BM은 크리에이터 중 구독자 1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 자격을 가지고 있다. 크리에터들은 심사를 거쳐 BM 시스템에 등록하고, 팬들이 결제한 금액의 1%에서 최대 5%를 후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등록된 크리에이터는 후원자가 많아지고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등급과 혜택이 올라간다. 크리에이터 등급에는 옐로·그린·블루가 있으며, 구독자가 100명 이상인 옐로는 가장 낮은 1%, 후원자가 100명 이상 등록한 그린은 2%, 300명 이상이 등록한 경우 블루로 승급돼 5%를 받는다.

넥슨은 해당 BM에 대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특성상 유저들이 고난이도 콘텐츠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크리에이터들의 방송을 시청한다면 대리만족 혹은 공략 참조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간 게임 업계의 크리에이터 마케팅에 불만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넥슨 히트2 홈페이지]

이는 비단 히트2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타 게임사에서도 프로모션 마케팅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해당 마케팅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회의론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튜브를 통해 광고를 해도 크리에이터가 광고비를 받았다는 사실을 노출하지 않았어도 됐는데, 공정위에서 가이드 라인을 주면서 광고라는 노출을 꼭 해야만 하게 바뀌었다. 현재는 실시간 방송이건 편집영상이건 광고라면 영상 하단에 표기된다”면서 “애초에 시청자들이 이런 숙제 방송을 잘 안보기도 하고 유저들이 옥석을 가려내는 시선도 좋아졌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성 자체만 좀 어필을 하고 그냥 담백하게 가는 게 맞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