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특수학생 첫 7천명대…교원 감축 속 과밀 심화 우려

인천 특수학생 첫 7천명대…교원 감축 속 과밀 심화 우려

연합뉴스 2022-09-27 06:3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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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는 한 학급에 20명"…기간제·지원 인력 배치 방침

특수학교(PG) 특수학교(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지역 특수교육 대상자가 올해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내년도 특수교사 임용인원은 크게 줄어 특수학급 과밀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인천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498곳에 763개 특수학급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학생 수가 정원(유치원 4명, 초·중·고교 6명)을 초과하는 과밀 특수학급은 101개(20.28%)에 달한다. 이 중 19개 학급은 정원 기준보다 학생이 2명 이상 많다.

인천시내 특수학교 10곳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립학교 8곳은 모두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해 학급 수를 원래 계획보다 늘렸다.

이런 상황에도 내년 인천의 유치원·초등 특수교사 채용 인원은 27명으로, 올해 64명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예정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가 매년 증가세임을 고려하면 충분한 교사 수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과밀학급 해소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7년 5천명대이던 인천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올해 7천67명으로 증가했다.

인천 한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30대 특수교사 김모씨는 "인천은 군·구에 따라 특수교육 대상자 수가 큰 편차를 보인다"며 "일부 신도시 지역에서는 한 특수학급 학생이 20명이나 돼 특수교사 2명을 배치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상황과 여건에 맞게 특수학급이 적절히 배치되지 않으면 집중 과밀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도 최근 입장문을 내고 "지난 6월 개정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중도중복장애 특수교육 대상자의 경우 학생 한 명을 2명으로 보고 학급당 정원을 계산해야 한다"며 "이를 반영하면 특수교사 임용 정원은 더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인천의 일선 학교에서는 내년에만 43개 특수학급을 신·증설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하지만 교육부의 내년도 교원 정원 감축 예고에 따라 특수학급 과밀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부는 통상 학생 수 4명에 교사 1명을 기준으로 각 교육청에 부족한 특수교사 정원의 70%를 기간제로 배정한다. 인천의 경우 기간제 특수교사 인원은 올해 59명에 이어 내년 79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만 특수교사 11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 것이다.

이들 기간제 교사는 과밀 특수학급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남는 인원은 신·증설 학급에도 배정할 수 있지만, 인천은 현재 과밀 학급만 101개에 달해 이 정원도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자체 예산으로 특수교육 지원 인력 200여명과 자원봉사자를 추가로 뽑아 과밀 특수학급이나 돌봄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가 늘었다는 것 자체가 특수교육 대상자 수 대비 교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기간제는 내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채용하는 한시적 인력이라 결국 교원 정원이 확충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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