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팽창' 전기차 시장…배터리 소재 업체도 인재 확보 '사활'

[아시아타임즈=전소연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업체까지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 등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급팽창기에 접어든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업체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채용설명회를 열어 우수 인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동시에, 공채 제도를 폐지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인재들을 확보에 총력전 태세다. 

업체별로는 롯데케미칼이 신입사원 채용부터 전문·경력직 채용, 장애인, 보훈, 산학장학생 채용 등 여러 방법으로 우수 인재를 모으고 있다. 또 I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채용 과정에 적용해 공정한 절차 방식을 마련했으며, 비대면 전형 확대, 온라인 채용 상담을 통해 새로운 채용 패러다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공채 제도도 폐지, 수시 채용을 확대하며 우수한 인재를 적기에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LG화학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재 확보 쟁탈전에 나섰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석·박사 대상으로 채용 행사 'BC(Business & Campus) 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LG화학은 다양한 인재 확보를 위해 연령별, 성별 인원을 구분해 신규 채용 및 이직자 인원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법정 필수 교육뿐만 아니라, 리더십 및 직무 교육을 통해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수년 내로 연구원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달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5개(동국대·고려대·서울대·한양대·연세대) 대학을 중심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말 기준 1800명 수준이었던 에코프로의 임직원 수는 현재 2700명을 돌파,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인재 채용행사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주관하는 모습.(사진=LG화학)

이들이 이토록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는 전 세계 탄소중립 등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전기차(이·삼륜차 제외) 보급 대수가 연간 30%씩 성장, 오는 2030년에는 1억 4500만대(누적)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이 크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성장세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성장세를 함께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성장세가 빠를 것이고, 가솔린·디젤 등 차량들이 전기차 차량으로 바뀔 경우까지 감안하면 지금보다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경우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같이 커나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도 한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7%씩 성장, 오는 2025년에는 1600억달러((19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