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불청객 '그놈의 목소리'…"자금 수거책 잡아라"

추석 명절 불청객 '그놈의 목소리'…"자금 수거책 잡아라"

아시아타임즈 2022-09-27 16:37:30 신고

3줄요약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연휴를 즐기고 가족애를 나누는 추석 명절만 되면 항상 따라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보이스피싱 범죄다. 명절에 움직이는 자금을 노려 범죄를 일삼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기승을 부렸다. 이달부터 자금 수거책을 집중 검거하는 방식으로 단속 방법이 바뀌면서, 비교적 안전해진 디지털 환경과 더불어 이전과 다른 명절 풍경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image 이달부터 자금 수거책을 집중 검거하는 방식으로 단속 방법이 바뀌면서, 비교적 안전해진 디지털 환경과 더불어 이전과 다른 명절 풍경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대응 지침이 강화됐다. 문진표는 연령별 맞춤형으로 바뀌고 일선 창구의 확인절차도 보다 강화된다.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무통장거래 차단 등 강력한 대책도 실시된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재래식'으로 바뀌자 현금 인출 등 대면 금융거래 환경에서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한 결과다. 이전만 하더라도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정보와 자산을 탈취하는 행위가 잦았지만, 금융권이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대응책을 세우자 디지털 수단을 동원한 보이스피싱 행위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디지털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들을 색출, 검거한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 7월까지 경찰은 인터넷 발신번호 '070'을 휴대전화번호 '010'으로 바꿔주는 불법 통신중계소를 다수 적발, 검거한 바 있다.

일부 조직에서는 휴대폰 하나로 유심을 여러 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계기 '심박스(Sim Box)'를 동원하거나, 동일 계정 접속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전화나 문자를 수·발신할 수 있는 'CMC'를 활용하기도 했다.

한때 성행한 불법 통신중계소 때문에 지난해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의 상당수는 피해대상에게 문자를 날려 범죄로 악용하는 '메신저피싱'이 다수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98억원으로 전년(373억원)대비 165.7%(618억원) 폭증했다.

지난해까지 일반적인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가족·지인 사칭형, 혹은 공공기관 사칭형 범죄가 잦았던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로 넘어오면서부터는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정책자금 사칭, 여론조사 사칭 등 갖가지 위장이 판을 쳤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 피싱 범죄가 집중된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3년간 메신저피싱 등의 발생 사례를 파악할 결과 매년 명절인 1·2·9월 문자결제사기 발생 비율이 전체 건수(151만7705건)의 42.2%(63만9809건)에 달했고, 지난해의 경우에는 전체 건수(20만2276건)의 50% 이상(10만2097건, 50.4%)이 명절 기간에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금융권은 앞장서서 비대면, 디지털 환경에서의 보이스피싱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금융권이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가리지 않고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를 강화한 것은 유명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FDS 도입 후 꽤 시간이 흐르면서 머신러닝 기법 도입 등 실시간으로 안전한 금융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한때는 FDS에 상시 인원을 배치해 거래를 일일이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상의심거래에 대해 FDS에서 알림과 간단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대응도 강화됐다. 과기부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 경찰청,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와 함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후속조치 차원에서 문자 신고체계 개편과 휴대폰 개통절차 강화 등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보이스피싱이 디지털 환경에서 자리잡기 어려워지자 이제는 대면 환경에서 범죄를 강화하는 추세다. 비대면으로 송금했던 방식 대신 대량의 현금을 인출해 자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범죄 조직은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현금 이동 과정은 첩보 조직을 방불케 한다.

최근 수사기관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 검거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검거되는 현금수거책은 10대부터 60대 이상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검거되고 있는데다 대부분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접근해 현금을 전달하고 탈취자금의 일부를 분배하는 형태로 인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번 경찰이 우연하게 들른 은행에서 현금수거책을 검거하거나, 지하철 보관함이나 화장실을 이용해 자금을 건네받는 수법이 공개된 바도 있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현금수거책을 검거해도 끝이 없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다만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전과 달리 디지털 환경에서의 활동이 제약된 상황은 긍정적이다. 명절만 되면 디지털 환경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를 노려 범죄를 저질렀던 보이스피싱 조직의 마수에서 보다 안전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편안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금융위·금감원, 경찰청, KISA 등 유관기관과 함께 안전 대응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문자사기 감시와 사이버 범죄 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문자사기나 직거래 사기 등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사이버 악성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시 확실한 처벌에 나설 것"이라며 "서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이버범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