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월드컵 가나, 못 가나... 관중 5만9389명이 연호한 “이강인”

[현장에서] 월드컵 가나, 못 가나... 관중 5만9389명이 연호한 “이강인”

한스경제 2022-09-28 12:24: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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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이강인이 벤치에서 동료 선수에게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김근현 기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이강인이 벤치에서 동료 선수에게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7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카메룬이 맞붙은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전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9389명의 관중은 커다란 목소리로 “이강인”을 연호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표팀 막내 이강인(21)은 이날 1분도 뛰지 못했다. 후반전 도중 워밍업을 했지만, 파울루 벤투(53) 감독은 끝내 교체 선수로 이강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물론 존재감만큼은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 못지않았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관중의 함성 소리로 본 이강인의 인기는 주장 손흥민(30) 다음 가는 수준이었다. 이강인의 모습이 전광판 화면에 등장할 때면 관중은 함성을 내질렀다. 경기 후에도 관중은 그라운드에서 서 있는 이강인을 보며 그의 이름을 외쳤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가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건 굉장히 이례적 일이다.

이강인은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합류했지만, 코스타리카전(2-2 무)과 카메룬전(1-0 승) 등 9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번 2연전은 벤투호가 11월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앞두고 유럽파들을 총출동시킨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이번 기회에 기량을 확실히 검증 받지 못한 터라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도 사실상 불투명하게 됐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김근현 기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김근현 기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이강인에 대한 질문들이 빗발쳤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른 선수로 플레이하기로 결정했다. 팀에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분석했는데 다른 옵션을 선택했을 뿐이다. 전술적인 선택이다”라고 털어놨다. 취재진이 이강인의 부족한 점과 관련해 묻자 “발전의 문제라기보단 선택의 문제였다. 계속 팀보다 선수 개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선발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건 때에 따라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번 2연전에서 이강인이 출전하기 좋은 순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 역시 관중이 이강인의 이름을 외친 걸 잘 알고 있다. 벤투 감독은 “귀가 2개여서 안 들릴 수 없었다. 잘 들었다. 팬들은 이강인을 사랑하는, 좋은 감정을 갖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고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강인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돼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운을 뗐다. 출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담담해했다. 그는 “선수로서 뛰고 싶으니까 아쉽긴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소속팀에 복귀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벤투 감독이 개인적으로 해준 말이 있느냐'라는 질문엔 "따로 얘기하신 건 없고, 전체 선수단에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다치지 말고 조심히 잘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아쉽지만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제 이강인이 해야 할 일은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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