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파업·중대재해' 수렁에 안동일 리더십 도마 위

현대제철, '파업·중대재해' 수렁에 안동일 리더십 도마 위

프라임경제 2022-09-29 16:36:25 신고

3줄요약
[프라임경제] 취임 4년 차를 맞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체제가 잇단 사건·사고로 삐걱대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2차례 중대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내부 직원 횡령의혹 등 감사 시스템 문제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노조마저 게릴라 파업을 선언, 안동일 사장이 연일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 

◆게릴라 파업, 핵심은 '특별격려금'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공동교섭 및 그룹사에 지급된 특별격려금 40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게릴라 파업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조는 지난 24일과 25일 8시간씩 특수강, 후판 후처리 라인에서 파업을 벌였다.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게릴라성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개별교섭이 아니라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별격려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회의적이다. 그룹 내 특별격려금은 품질 향상 격려금 성격이 강한데, 원자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4개 지회(당진·순천·순천단조·울산) 조합원들이 28일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 연합뉴스

문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로 국내 철강 수급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정규직 지회의 게릴라 파업과 함께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까지 총 파업을 벌이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돼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면 국내 철강 대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에 현대제철이 노조를 유인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노조에게 대승적 판단을 맡기기보다는 사측이 보다 적극적인 교섭 자세를 취해 업계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계는 이번 정규직 노조 파업의 주된 원인을 특별격려금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파업 철회 시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른 성격의 격려금 지급 방안을 모색해 빠르게 노사 분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업계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며 "노사 갈등 주요 원인이 특별격려금에 있고, 노조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방면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망사고에 내부직원 부당이득까지…흔들리는 안동일 체제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안동일 사장의 리더십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외에도 현대제철 내부적으로 잇단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3월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예산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동일 사장이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사업장 내 2건의 사망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경우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조직 확대 △안전관리 책임자 상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당진공장의 경우 현재 안전 인력을 보강한 것 외에 이렇다 할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체제가 잇단 사건·사고로 삐걱대고 있다. ⓒ 현대제철

아울러 현대제철 내부 감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 직원이 원자재 니켈을 고의로 빼돌려 15억원 상당의 부정 이득을 얻은 데 이어 유사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제철 내부 직원들이 부품 단가를 조작해 회사자금 약 5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령회사를 설립, 허위발주 대금지불 등의 방식을 이용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부 직원 횡령 의혹사건은 횡령이 아닌 배임으로 밝혀졌다"라며 "중대재해 사고를 비롯해 사내 배임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현실적으로 노조가 주장하는 모든 사항을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작업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설비 마련 관련해서는 법에 근거해 추가적으로 보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대제철이 대내외적으로 악재에 휩싸이자 안동일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이례적인 철강 시황 덕에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잇단 악재에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안동일 사장이 노조리스크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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