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온 편지]한국의 혁신 파트너,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온 편지]한국의 혁신 파트너, 싱가포르

이데일리 2022-09-30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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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주싱가포르 대사] 최근 방역 규제 완화로 각국의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적도의 섬, 싱가포르의 하늘길을 따라 청량한 한국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지난해 11월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여행안전권역을 시행한 이래 싱가포르와 한국의 항공편과 인적교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한국을 꼽는 나라, 스트리밍 채널(OTT) 인기순위 Top 10중 5개가 늘 한국 드라마인 나라. 싱가포르는 보통 인도양-태평양을 잇는 무역과 교통 물류의 중심지, 잘 가꿔진 정원처럼 단정하고 안전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것은 싱가포르가 최첨단 디지털 미래경제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어젠다를 주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싱가포르는 서울 크기의 면적과 인구 56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다. 그럼에도 1인당 GDP가 7만불을 넘고, 글로벌 주요 대기업의 지역본부와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 600여 개가 밀집한 아시아의 금융허브이다. 우리에게는 10대 수출국의 하나이자 중동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해외 건설 시장이기도 하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마리나원 빌딩, 투아스 항만 등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들은 한국기업의 손으로 세워졌다. 이미 국내 건설, 해운, 상사, 금융, 제조 분야 대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고 최근 들어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금융기관의 진출도 활발하다. 개방된 시장과 자유무역의 신념 하에 싱가포르와 한국은 경제협력의 역사와 폭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우리나라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제통상 협력이다.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협정’(DPA)으로 전기가 마련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통상 협정으로서 인터넷 등 전자적 방식의 교역 흐름을 확대하고 통관·결제 절차를 효율화할 것이다. 또한 아세안 전역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싱가포르의 라자다(Lazada), 쇼피(Shopee) 등 대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교두보로 삼아 디지털·비대면 방식의 대아세안 시장 개척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태평양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정부는 싱가포르가 주도하고 칠레·뉴질랜드가 참여하는 ‘디지털 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핀테크, 녹색금융 등 신흥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다. 한-싱 양국은 지난 2016년 핀테크 관련 인력 및 정보 교류 등을 포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래 핀테크 기업의 상호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급결제, 외환, 블록체인, 녹색금융 등 분야에서 우리 유망 기업들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 기후채권 등 분야에서도 우리 금융기관과 싱가포르 간 협력이 기대된다.

최근 양국은 무역·투자 등 전통적 경제 협력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등 폭넓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지구정지궤도에 배치한 환경위경 ‘천리안 2B’를 활용하여 산불·대기오염 등 지구 대기 환경을 관측해 왔다. 이에 한-싱 양국은 천리안2B를 통한 관측자료를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활용하는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의 변화양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환경오염과 재해의 예방과 대응에 기여함으로써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아세안 내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다.

건국 57년 만에 아시아 교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한 싱가포르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역 및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는 국제사회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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